▲ 난로위의 먹음직스런 군고구마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묻어난다. ⓒ 조찬현
고구마
- 조찬현
유년의 밥상엔 늘 고구마가 있었다
살얼음 동동 낀 동치미와 따끈한 고구마가
그땐 고구마가 왜 그리도 싫었을까
지금 와 생각해보니
그 시절 고구마는 안방에서 살았다
문풍지 서럽게 울던 겨울밤에
수숫단 옷을 겹겹이 껴입고서
뒤주에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
입이 궁금한 어른들
허기진 아이들의 배를 채워주었던
화롯불의 고구마 한 입에
시꺼먼 입가에 피어나는 행복한 웃음꽃
유년의 밥상엔 늘 고구마가 있었다.
▲ 살얼음 동동 낀 시원한 동치미 ⓒ 조찬현
▲ 영양만점 고구마 ⓒ 조찬현
▲ 고구마는 구워먹어야 제맛이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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