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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대표 "한나라당엔 당당, 국민에겐 죄송"

대구에서 민생탐방 시작... "검찰 소환 응하지 않을 것"

등록|2009.01.16 11:03 수정|2009.01.16 11:07

강기갑 대표와 기자간담회 광경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 김용한




강기갑 대표, 간담회를 통해 "국민께 죄송" 다시 사죄

최근 여론과 한나라당으로부터 뭇매까지 맞아야 했던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15일 대구를 찾았다. 동대구역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 가진 강 대표는 지역의 건설노동자, 노점상, 한국텔파이노조 등의 매각 사태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함께 공유했다. 

강 대표는 흰색 한복 차림과 최근 한나라당의 입법전쟁 과정에서 빚어진 부상의 흔적을 안은 채 기자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공공디자인 사업으로 인해 길거리로 내몰린 노점 상인과 레미콘, 건설 등 특수고용직 노동자, 한국델파이 매각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동현장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지방경제를 언급한 자리에서 강 대표는 "MB정부가 지난 13일, 수도권 규제완화 법안 시행령을 심의 의결해 버림으로써 대구를 비롯한 지방경제에 찬서리를 맞게 되었다"고 강조하면서 "지방민 생존은 안중에도 없는 MB정부의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지 않는다면 지방은 재앙을 맞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시민단체와의 간담회 광경강기갑 대표가 시민단체와의 간담회를 갖고 있다. ⓒ 김용한




"국민께는 죄송, 한나라당에게는 할말없음"

최근 국회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선 "우리 당은 지방경제와 민생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데 한나라당이 재벌의 곳간만 채우는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다"고 해명하면서 "다시금 공당의 대표로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달프로 호칭되는 강기갑 대표는 검찰 소환문제에 대해 "검찰 소환에 대해서는 응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 당 나름대로 대응을 할 것이며, 이번 사태에 대해 왜 우리가 저항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국민들에게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강 대표는 민생탐방에 대해 "첫째도 민생이고 둘째도 민생이며 셋째도 민생이다"고 강조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의 눈물과 고통, 한숨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였다.

오후 6시에는 대구교대에서 시민사회단체와의 간담회와 시국강연회(오후 7시)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대구교대의 갑작스런 강연불가 입장으로 민주노총 대구본부 3층 강당에서 강연회가 개최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시민사회단체와의 간담회 자리에서는 남북관계에 대한 모색 강구에 대한 주문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과의 관계개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시국강연회를 열고 있는 강기갑 대표시국강연회 장소는 대구교대에서 강기갑 대표의 강연을 불허한 관계로 인해 민주노총 대구본부로 갑작스럽게 변경되었다. ⓒ 김용한




"촛불의 최종 배후자는 누구?"

강 대표는 시국강연회 자리에서 "촛불의 배후 조정자가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고 누구였느냐"며 "소수 1%의 재벌만을 위해서 국민들에게 99%의 고통을 안겨주는 것은 잘못된 정부로 가는 길이다"고 하였다.

강 대표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과의 관계개선에 대한 문제를 묻는 질문에 대해 "쉬운 일은 아니다"는 직답은 "국민적 요구는 많으나 반성에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는 것으로 답변을 했다.

또한 "진보정당. 진보단체와 세력의 대통합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진보신당, 민주노동당이 함께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는 MB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에 진보정당. 진보단체들이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고 하였다.

강기갑 대표는 "소가 밭을 돌밭 길을 갈아 엎듯 세상이라는 밭을 갈아나갈 것이다"는 다짐과 함께 오는 22일까지 민생투어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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