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밤의 컬러로 본 '도시의 끝'
곽은진 사진전 'The End of City' 리뷰
▲ The End of City ⓒ 곽은진
곽은진은 도시의 밤풍경을 자유로운 시선으로 카메라앵글에 담았다. 작가가 관심을 갖고 접근한 표현대상들은 도시의 고층 빌딩이다. 느린 셔터속도와 카메라의 흔들림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중첩하여 회화적인 최종 결과물을 생산하였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 주변에 있는 고층건물을 로우앵글로 중첩 촬영하여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색채가 아닌 독특하고 창조적인 색채를 외형적으로 드러내는 사진이미지가 생산 된 것이다. 그런데 작가가 디지털 카메라의 컬러이미지를 이용하여 자신의 미적인 감수성과 현대성을 반영하는 최종 결과물을 생산 한 것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외형적으로 너무 복잡하고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는 결과물이 생산된 것은 원인을 분석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The End of City ⓒ 곽은진
▲ The End of City ⓒ 곽은진
시각예술은 주제가 외형적으로 단순 명료하게 표현 될 때 보는 이들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다. 특히 사진예술에서는 작가가 표현대상에 사유적인 태도로 진중하게 접근한 것이 느껴졌을 때 좀 더 깊이 감이 느껴지고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그에 비해서 이번에 작가가 발표한 작품들은 외형적으로 복잡하게 느껴지고 사유적인 의식체계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은 가볍게 느껴지는 표현방식의 선택과 좀 더 진지한 주제의식이 부족 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됨으로 인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미지를 생산하고 재가공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작가로서 위상을 확보하려면 좀 더 진지한 작가적인 고뇌와 철학적인 사유체계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이미지를 생산해야 한다. 그것에 대해서 또 다시 생각하게 하는 전시였다.
덧붙이는 글
기간 2009-01-14~2009-01-20 장소 갤러리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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