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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능 살리고 가격 낮춘 내비게이션 없을까?

전자지도와 DMB외엔 잘 사용 안하는 내비... 실용적인 내비 나왔으면

등록|2009.01.20 17:04 수정|2009.01.20 17:04

▲ 주로 사용하는 기능만 탑재하고 대신 가격은 대폭 낮춘 내비가 나왔으면 좋겠다. ⓒ 윤태



설 명절을 며칠 앞둔 요즘 홈쇼핑에 많이 나오는 제품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과 함께 즐거운 명절을...’ 등의 타이틀을 건 홈쇼핑 광고인데요, 광고를 보다보면 그 속으로 푹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마치 중고등학교때 사회과부도를 펼치고 지명을 찾던 추억 같은 걸 내비의 전자지도에서 찾아본다고 해야할까요? 사회과부도를 접하신 세대는 그 심정 이해하실겁니다.

요즘 나오는 내비, 기능 정말 많습니다. 전자지도, 지상파 DMB, 위성 DMB, 라디오, 노래방, 영화, MP3, 동영상, 게임, 차계부 등 생각나는 것만 적어봤습니다. 엄청난 종류의 부가기능이죠.

그러나 일반적으로 출퇴근 차량의 경우 이 많은 부가적인 기능은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주로 전자지도와 DMB  TV 기능을 이용하는 편이죠. 출퇴근 길 막힐때 잠깐 TV 시청하는것도 부가 기능중 중요한 부분입니다.

설, 추석처럼 차 많이 막히고 오래시간 도로에 있을 때는 가족끼리 노래방도 해보고 영화도 보면서 동영상도 틀어볼 수 있고 아이들은 게임도 할 수 있겠군요. 아니면 주말마다 가족들이 교외에 나가 막히는 시간대에 들어오는 차는 부가기능이 좀 필요하겠군요.

물론 부가기능을 사용할때는 컨텐츠를 다운 받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전자지도나 DMB처럼 손쉽게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부분 막힐때는 DMB TV를 보거나 아예 가족들은 잠자는 경우가 많더군요. 명절이나 주말에 다녀보면 앞, 옆 차량 보이는데 지도와 DMB 기능 이외 다른 부가기능을 사용하는 경우를 본적도 없네요.

그리고 위에도 이야기했는데 내비 광고를 보다보면 그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실제와 거의 흡사한 전자지도가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기 때문이죠. 무슨 3차원 입체 영상이다 뭐다해서 실제 건물과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죠. 심지어 우리집 빌라도 등록돼 있으니 대한민국에 있는 그 많은 아파트와 빌라와 상가가 다 등록돼 있고 상호가 없으면 번지수로도 다 찾아가니 참으로 대단한 전자지도입니다.

그런데 홈쇼핑의 내비 광고를 보다보면 좀 웃긴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도대체 이 내비가 운전자를 위한 것인지 동반석에 탄 사람들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뒤에 탄 사람들을 위한 것인지 도통 알수가 없거든요.

홈쇼핑 호스트 말대로라면 내비만 바라보면서 운전을 해야할 판입니다. 실제와 똑같은 3D 입체 영상을 보면서 보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라는 것인데... 운전자도 동승자들도 모두 전자지도만 들여다봐야 할 것 같은 분위기의 홈쇼핑 광고, 정말 실제와 똑같은 지도 입체 영상 보면서 그거 보는 재미에 푹 빠져서 안전운전에 소홀에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굳이 입체 영상, 실제와 똑같이 전자지도에 넣지 않더라도 길만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 내비의 첫째 목적일텐데요.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싶은 말은 전자지도와 DMB TV 등 주로 많이 사용하는 기능만 탑재하고 가격을 훨씬 낮춘 내비 상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물론 그렇게 나오는 제품도 있지만 작은 사이즈 극히 일부에서만 나오고 있더군요. 요즘은 전자지도 자체는 ‘거기서 거기’ 즉 평준화 돼 있고 부가 서비스 경쟁이 심하다고 하는군요. 정작 잘 사용하지 않는 부가기능이 대부분인데 말이죠.

거의 쓰지 않는 기능을 과감히 줄이고 가격을 낮춰 실용적인 내비게이션, 거품 빠진 내비게이션. 전자지도와 DMB TV 기능만 원하는 고객들이 꽤 있을것 같은데요.

독자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덧붙이는 글 티스토리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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