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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등천 좌안도로, 특수공법 논란 재점화되나?

현장관계자 "지반 공사를 하던 중 발생한 사고일뿐"

등록|2009.01.21 11:22 수정|2009.01.21 11:37

▲ 20일 오전 일어난 대전 유등천좌안도로 건설현장(유등교) 도로 융기사고 현장에서 인부들이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 유등천 좌안도로(태평교~버드내교)공사 현장에서 공사 도중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사고가 특수공법 공사를 진행하다 발생한 사건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20일 오전 7시 40분경 유등천 복수교 부근 확장도로 공사 현장인 왕복 8차선 도로 일부 구간이 공사 도중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지면 위로 20cm가량 올라와 사고가 발생했으며, 사고 범위는 가운데 1개 차선 5.5m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등천 좌안도로는 도심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국도 32호선과 4호선을 연결하는 연장 2.252km 구간을 4차로로 확장(사업비 209억원)하는 사업으로 2011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유등천 좌안도로 지하차도 공사는 특수공법인 TRCM(비개착식)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사고가 특수공법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발행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공사인 JA건설 현장 관계자는 2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사고에 대해 "유등천 지하차로 지반 공사를 하던 지반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일부가 융기한 것"이라며 "특수공법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작업에 대해 "지반을 보강하기 위해 그라우팅(지반의 갈라진 틈에 충전재를 포함하는 작업)을 하던 도중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A건설회사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특수공법(TRCM) 안에 시멘트 등 충전재를 주입하는 공법이 포함돼 있다"고 밝혀 JA건설 관계자의 주장을 무색하게 했다. 

A건설회사 관계자는 TRCM공법에 대해 지하에 새로운 개념의 터널을 시공하는 방법이고, 강관내부의 공간을 활용하여 보를 구축하거나 터널의 측면 구조체용 가시설을 설치한 후 내부공간에 철근배근 작업과 콘크리트 충전작업을 수행하여, 터널 구조물을 완성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A건설회사 관계자는 그라우팅 작업 역시 특수공법의 일부라는 주장이다.

▲ 20일 오전 일어난 대전 유등천좌안도로 건설현장(유등교) 도로 융기사고 현장에서 인부들이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또한, 당시 사고 현장에 출동한 대전 서부경찰서 관계자의 주장에 따르면 특수공법을 진행하던 중 발생한 사고였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이 공사가 무슨 공법인지는 모르지만 터널을 뚫는 과정에서 기반 보강 공사를 하다가 지면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발생한 사고"라며 "새로운 공법을 진행하다 발생한 사고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면서 "현장 인부들이 새로운 공법을 진행하다 발생한 사고였었다고 주장했다"며 "무슨 공법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수공법 시행으로 갈등을 빚었던 유등천 좌안도로 공사가 이번 사고로 인해 또 다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건설 현장 관계자는 "특수 공법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수공법인 비개착식 공법은 시공시간과 고비용의 문제로 개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대전시에서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획대로 비개착식으로 공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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