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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마애불을 찾아서

어물동 마애불과 남목 불당골 마애불

등록|2009.01.21 11:57 수정|2009.01.21 11:57
울산지역에는 극히 마애불이 드물며, 알려진 마애불로는 어물동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현재 도로변에 최근 마애사라는 안내 간판과 문화재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높은 축대 위에 아득하게 보인다. 올라가는 길 목에는 평평한 바위에 자세히 보면 여러개의 바위구멍이 있는 윷판형 암각화도 보인다. 

기도처올라가는 길에 있는 바위인데 기도처이다. ⓒ 김환대


윷판형 암각화올라가는 길 가 바위에 있는 윷판형 암각화 ⓒ 김환대


불상은 커다란 암벽면을 이용하여 본존을 중심으로 좌우로 2구의 협시 보살 입상을 고부조로 새겼다. 암벽의 재질은 사암처럼 보이는 석회암이어서 손상이 심하고 얼굴 표정이나 세부 표현은 분명치 않다. 바위 뒷면에 서까래 같은 연목을 얻은 흔적 같은 것이 있어 아마도 전실을 지었던 석굴사원 형식의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즉 법당 건물이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마애불 전경어물동 마애여래좌상 전경 ⓒ 김환대


특이한 것은 일광(日光) 월광(月光) 보살을 협시로 하고 있는데 머리 위에 해와 달 표시가 새겨져 있다.

일광보살해가 머리 보관에 새겨져 있다. ⓒ 김환대


어물동 협시보살머리 보관에 달이 새겨져 있다. ⓒ 김환대


1933년에 발견되었다고 하나 아마 그전부터 알려진 불상인지도 모른다. 마애불 주위에는 소원을 비는 간돌(공알돌)이 있어 찾는 사람들이 많으며 바위 주변에도 각자들이 있어 예전부터 신앙의 대상지임을 알 수 있다. 뒤편 바위에는 독립군이 숨어 지냈다고 하나 그 흔적은 찾아 보지 못했다.

소원을 빈 간돌많은 사람들이 돌을 갈아 소원을 빌었다. ⓒ 김환대


알려지지 않은 남목 불당골 마애불

울산에서도 잘 아직 알려지지 않은 마애불이 있다고 해서 찾아 나섰다. 남목 초등학교 뒤편 야산에 있는 이름하여 불당골 마애여래입상이다. 아직 울산내에서도 찾아 가본 사람들은 극히 드문 불상이라 생각된다. 현재 마멸이 심한데 그 찾아 가는 길도 안내자 없이는 찾아 가기 어렵다.

남목 불당골 마애불 입상동구 남목 불당골에 있는 마애불 입상 ⓒ 김환대


얼굴표현 세부전체적으로 마멸이 심하며 특히 얼굴 표현이 잘 보이지 않는다. ⓒ 김환대


예전에는 이 마애불도 비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전각 안에 모셔진 것으로 보이며, 통일신라 8세기 말에서 9세기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강암으로 조성되어 어물동 마애불과는 다소 다르며 울산지역에 마애불로는 어물동을 제외하고 이 곳 밖에 없어 그 가치는 매우 크나 지정 문화재는 아니다.

예전부터 마을이나 주민들에게는 알려졌으나 학예에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불상이다. 울산 동구문화원 부설 지역사연구소 소장이신 장세동 선생님의 도움과 안내로 찾아가 볼 수 있었다. 주변은 거의 남서향을 향하고 있는데 오후 14시가 넘은 시간에는 이미 햇살이 정면을 넘어 가고 있었으나 얼굴 표정이 다소 볼 수 있어 위안으로 삼았다.

마애불 주변 경관마애불 주변에서 본 경관 ⓒ 김환대


마애불이 더 이상 박락 현상과 마멸 훼손되지 않게 지방 문화재 지정과 보호 시설이 마련되었으면 하였다. 울산에 또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불상을 보고 나니 새로운 문화 유적을 본다는 것이 설레임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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