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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에서 중국인 마을에 가다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할 때

등록|2009.01.24 18:35 수정|2009.01.24 18:35
"붉은 색의 극치로구나!"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 건물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이 절로 든다. 여기에서부터 차이나타운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 거대한 문이 붉은 색을 중심으로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다. 왜 그렇게 붉은 색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마음에 깊게 각인되는 것은 분명하다. 색깔로 인해 마음이 현란하였다.

차이나타운요코하마의 ⓒ 정기상



이곳은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이다. 요코하마는 도쿄시에서 20 분 정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었다. 서울과 인천 사이가 모두 개발이 되어 도시화되어 있듯이, 요코하마 또한 그렇게 발전이 되어 있었다. 꽉 들어차 있는 빌딩들의 숲을 바라보면서 답답한 느낌은 그대로였다. 여유를 찾을 수 없어 아쉬웠다.

차이나타운은 거대한 시장이었다. 골목골목마다 손님을 부르는 사람들로 그득 하였다. 시장은 어느 곳이나 활기가 넘쳐나는 곳이다. 생존의 격렬한 모습을 볼 수가 있어 사람냄새가 그득한 곳이다. 그래서 우울하고 답답할 때 시장에 찾아가면 위안을 받을 수 있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관성묘신이 된 관우 ⓒ 정기상



관제묘.

시장 한 가운데에는 관성 묘가 있었다. 관우장군을 신으로 모시고 있는 곳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을 일본의 요코하마에서 보게 되니, 좋았다. 우리나라에서 관성묘라고 부르는데 이곳에서는 관제묘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성인이란 뜻과 제왕이라는 뜻이니,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이곳 또한 빨간 색을 중심으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다. 신이 된 관우 장군의 모습이 수염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 신으로 추앙을 받으면서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있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 것인지 생각해본다. 바로 옆에는 화교 학교가 있었다. 사회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기관이 학교라는 것을 새삼 생각한다.

공원의 동상갈매기가 쉬고 있는 ⓒ 정기상



차이나타운 바로 앞에는 요코하마 공원이 있었다. 하얀 물보라를 뿜어내고 있는 분수의 한 가운데는 물동이를 짊어지고 있는 여인의 상이 서 있었다. 머리 위에 갈매기 한 마리가 앉아 쉬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인생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항구를 떠나는 배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여인들을 생각하게 하였다.

나무 위에 앉아서 쉬고 있는 새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향기 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늘 못다 준 것은 아쉬워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항구를 드나들면서 살아온 사람들의 애환을 생각하니, 순간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쉬고 있는 새공원의 ⓒ 정기상



고국을 떠나 이곳에 자리를 잡은 화교 인들의 애환을 생각하면서 지구촌이 글로벌화 되고 있음에 위로를 삼아야 하지 않을까?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할 때다.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우리 교포들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해본다. 참정권이 빨리 주어진다면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春城>
덧붙이는 글 사진은 일본의 요코하마에서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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