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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만두속 터지듯 설날에는 먹을 복 터진다

손으로 빚은 작품, 김치손만두 대령이오!

등록|2009.01.26 10:29 수정|2009.01.26 10:29
바로 내일(26일)이 설날, 음력 정월입니다. 그래서 명절을 쇠기 위해 집에서는 음식장만이 한창입니다. 예전처럼 가래떡을 방앗간에서 뽑아와 굳혀 썰지도 않고 재래김에 기름칠을 해 구워내지도 않고 차례상을 차리지도 않지만, 역시나 명절음식 만드는 일 또한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제수씨는 함께 어제 오늘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시원한 배추 물김치도 담그고 엿기름물을 우려내 식혜도 삭히고, 전 부칠 준비를 해서는 정신없이 거실을 뛰다니는 어린조카를 피해 2층에 내려가 난로를 피워놓고 버섯전과 동태전을 붙이고 고구마를 썰어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내었습니다. 저녁을 먹은 뒤 지금은 삶은 고기를 양념에 재어놓기 위해 손질을 하고 있고, 잡채와 버무릴 버섯과 야채를 볶아내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집에서 작은 주먹만한 김치손만두까지 빚었습니다. 집에서 설이라 해서 만두를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암튼 설날 아침 떡국에 넣을 요량으로 만두를 빚기 위해 어머니는 만두피를 국수가게에서 사놓았고, 제수씨는 어머니가 시금치를 다듬을 때 김장김치와 당면을 썰고 두부를 으깨서는 만두소를 만들었습니다. 만두소가 한가득 준비되자 식탁에서 만두를 빚었는데 만두의 생김새가 참 먹음직스러웠습니다. 보자기에 쌓인 떡시루를 닮았습니다.

설연휴라해서 별 다름없이 숙제에 매달려 있는 통에 음식장만하는데 손을 거들지 못했지만, 어머니와 제수씨의 수고와 정성 덕분에 갓 쪄낸 김치손만두와 떡만두국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먹어보지 못하는 음식을 설날에는 먹을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도 맛난 설음식 드시고 기운내시길.

▲ 집에서 빚은 김치손만두 ⓒ 이장연




▲ 보자기를 씌운 떡시루를 닮았다. ⓒ 이장연



▲ 속이 꽉찬 만두 ⓒ 이장연



▲ 빚은 만두를 솥에 쪄냈다. ⓒ 이장연




▲ 윤기가 자르르...먹음직스런 김치손만두 ⓒ 이장연




▲ 배추김치와 무채나물, 김장김치와 함께 먹을 수 있었다. ⓒ 이장연




▲ 만두부인 속 터지셨네...배추 물김치와 먹으니 행복 그 자체...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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