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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이네 '매일 밥상'에는 못 만드는 요리가 없다?

[서평] 나물이의 <땡큐 나물이네 매일밥상>

등록|2009.01.29 13:44 수정|2009.01.29 13:45

<땡큐 나물이네 아침밥상> 표지이번에 출간된 나물이의 네 번째 요리책은 <땡큐 나물이네 매일밥상>이다. ‘집에서 해먹는 요리의 모든 것’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 중앙BOOKS


‘총 방문자수 1620만 명이상', '일일평균 방문자수 1만 명'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을 위한 요리 사이트 ‘나물이네’(namool.com)의 출석부이다. 나물이네를 운영하는 인터넷 요리 작가 나물이(김용환) 앞에는 이제 ‘베스트셀러 요리 작가’, ‘밥숟가락 계량법의 원조’, ‘대한민국 밥상의 진정한 도우미’ 등 여러 개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는 백수 총각의 생존 전략으로 요리를 시작했다고 한다. 첫 번째 요리책을 발간하고, 이어 두 번째와 세 번째 요리책을 내면서 독자들로부터 이미 ‘기름때’ ‘손때’가 묻는 요리책으로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나물이의 네 번째 요리책은 <땡큐 나물이네 매일밥상>이다. ‘집에서 해먹는 요리의 모든 것’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나물이네’에 소개된 새로운 메뉴 중 이웃들의 사랑을 가장 사랑을 많이 받아온 국ㆍ찌개ㆍ전골을 비롯한 ‘매일 반찬’, 집에서 저렴하게 즐기는 ‘보양식’과 ‘특별 요리’ 등 친근한 요리 203가지를 엄선해서 실었다.

나물이의 네 번째 요리책은 <땡큐 나물이네 매일밥상>
 

이 책은 평소 요리 솜씨가 맹탕인 사람이라도 그의 요리책을 따라하면 누구나 쉽게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반복해서 만들다 보면 요리 실력이 부쩍 향상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자세하다.

그가 만든 요리책에는 거창한 ‘푸드스타일리스트’나 ‘유명한 요리사’ 같은 거부감 있는 메뉴를 찾아볼 수 없다. 그것은 그가 요리책을 내기 위해 요리하는 것이 아니라 나물이네(namool.com)를 찾는 이웃들과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요리하고, 또 그 요리를 책으로 엮었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요리라면 빠지지 않는다. 벌써 삼십여 년이란 손맛을 가졌다. 그렇기에 각종 반찬은 물론, 국이나 찌개, 찜이나 전골, 부침개, 특별히 내놓을만한 음식에 이르기까지 어느 베테랑 주부에게도 뒤지지 않을 맛을 자신한다. 음식은 입맛으로 즐기겠지만 그것을 삶고 데치고 무치고 볶아 맛깔스럽게 만드는 데는 역시 자잘한 손맛이 곁들어져야 한다.

한데도 ‘나물이네 매일 밥상’ 앞에서는 기가 죽는다. 왜 그럴까? 나물이네의 따끈따끈한 요리 변신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그 비법이 크게 남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누구나 반찬 걱정 없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미역국, 배추당면국, 청국장찌개, 알탕 등의 국물 요리, 날마다 먹는 제철 채소 반찬, 해물 반찬, 고기반찬을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해박한 요리 솜씨가 여간 부럽지 않다.

‘나물이네 매일 밥상’ 앞에서는 기가 죽는다

근데 나물이네 밥상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밥숟가락 계량법'과 ‘조리과정의 편집’에 있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양념의 비율을 맞출 수 있고, 조리과정을 한눈에 쉽게 터득할 볼 수 있게 편집되어 있다. 요리 재료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구입방법, 손질법까지 자세하게 안내되어 초보자라도 쉽게 다가들게 한다. 세세한 설명이 친근타.

이 책은 각 요리별로 총 5개의 PART로 나눠 테마별 요리를 설명하고 있는데, 필자가 평소 가장 좋아하는 요리 ‘해물 반찬’에 소개된 요리별 꼭지를 한번 살펴보자.

색다른 고등어시래기조림(p94), 감칠맛 삼치된장조림(p95), 무가 맛나 오징어무조림(p96), 12월에는 도루묵조림(p97), 꿀꺼덕~~ 굴전(p98), 예술이야~ 김치굴전(p99), 굴의 계절 굴무침(p100), 신 김치 처리 참치김치전(p101), 구멍 막아 새우연근전(p102), 비 오니까 새우완자전(p103), 매콤한 새우후추볶음(p104), 노릇노릇 동태전(p105), 달달하게 오징어실채볶음(p106), 無MSG 오징어채볶음(p107), 지글지글 오징어불고기(p108), 밥도둑 간장게장(p109).

그저 놀랍다. 어떻게 이 많은 요리들을 섭렵했을까. 동네방네 다 휘젓고 다녔나보다. 시시콜콜한 것까지 나물이네 매일 밥상에는 못 만드는 요리가 없다. “대한민국에 안 되는 게 어디 있니?” 한때 코미디 개그 프로그램 유행어 같다만 나물이네는 그러한 찬사를 받고도 남을 만하다.

무엇이든 흠뻑 빠지면 맛(?)이 간다. 나물이네도 그렇다. 이 책 세 번째 PART3 일품요리를 소개하면서는 시정의 각설이처럼 달음지게 넉살을 떤다.  

“짜잔~! 추억의 신림동 순대볶음도 있지만 대부분 손님 초대할 때나 외식할 때 모처럼 먹는 일품요리들이에요. 그렇다고 겁먹지 마세요. 조금 익숙하지 않은 재료 준비만 마쳐도 반은 끝난 거나 다름없거든요. 지금껏 해왔듯이 과정 사진을 보면서 그대로 따라만 하세요. 소문난 맛집의 요리를 내가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기쁨, 내 가족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이야말로 요리하는 즐거움이랍니다.“ 

이쯤이면 인터넷 요리 작가 나물이네 앞에 붙는 ‘베스트셀러 요리 작가’, ‘밥숟가락 계량법의 원조’, ‘대한민국 밥상의 진정한 도우미’ 등 여러 개의 수식어가 결코 무색하지 않다.

나물이네 닷컴‘총 방문자수 1,620만 명이상', '일평균 방문자수 1만 명,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을 위한 요리 사이트 ‘나물이네’(namool.com)의 출석부이다. ⓒ 박종국




더구나 누구나 요리라면 계량스푼으로 계량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나물이네는 대한민국 밥상에는 '밥숟가락' 계량법이 더 친근하다는 것을 다정하게 일깨워 준다. 그래서 나물이네 '밥숟가락 계량법'은 누구나 쉽게 양념의 비율을 맞출 수 있다.

대한민국 밥상에는 '밥숟가락' 계량법이 더 친근해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의 요리책은 조리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편집되어 있어, 요리 중간에 생길 수 있는 조리법에 대한 의문을 쉽게 해결해주고 있다. 낯선 요리 재료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구입방법, 손질법까지 간드러지게 설명해준다.

때문에 초보자라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요리에 도전할 수 있다.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땡큐 나물이네 매일 밥상>은 요리에 대한 자신감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생활 속에서 요리를 즐길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도서명 : 땡큐 나물이네 매일밥상
지은이 : 나물이
출판사 : 중앙 BOOKS
책가격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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