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TV, 오늘 오전11시 압수수색
'인기협', 1일 밤 칼라TV 이명선 기자 폭행 관련 성명서 발표
▲ 2월1일 '폭력살인진압 규탄과 MB악법 저지를 위한 국민대회' 이후 명동 성당으로 향하는 행진 현장을 취재하던 칼라TV 이명선 기자가 경찰에게 방패로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 임순혜
▲ 명동입구에서 추모대회 행진을 에워싸고 있는 경찰들. ⓒ 임순혜
2월1일 '폭력살인진압 규탄과 MB악법 저지를 위한 국민대회' 이후 명동 성당으로 향하는 행진 현장을 취재하던 칼라TV 이명선 기자가 경찰에게 방패로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칼라TV 이명선 기자는 팔목과 얼굴에 부상을 입었고, 영상장비도 파손되었다. 경찰은 2월3일 오전 11시, 검찰은 칼라TV 사무실을 방문해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용산 참사 관련 영상 자료를 받아갔다. 참사 당일 칼라TV 가 현장에서 생중계한 방송은 당일 70만명 이상이 시청하였다고 한다.
정태인 칼라TV 대표는 "오전 11시에 경찰이 영장을 가지고 와 압수수색하고 용산 참사 관련 영상 자료를 가져갔다. 이명박 대통령은 인지부조화 상태다. 그것을 깨우치는 모든 목소리를 압살하려고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인터넷기자협회는 칼라TV 기자 폭행 관련, 2월3일 '칼라TV 기자 폭행, 서울경찰청을 엄중 규탄한다' - "경찰에겐 기자든 시민이건 두드려팰 권한이 없다"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다음은 인터넷기자협회의 성명서 전문이다.
'칼라TV 기자 폭행, 서울경찰청을 엄중 규탄한다'
"경찰에겐 기자든 시민이건 두드려팰 권한이 없다"
용산 철거민 참사 현장을 생생하게 보도해 온 <칼라TV> 이명선 기자(리포터)가 지난 1일 밤 10시경 서울 중구 충무로 매일경제 사거리 앞에서 경찰특공대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기자는 '용산 참사 규탄 범국민 추모대회' 이후 이날 밤 거리 행진을 취재하던 도중 서울 충무로 매일경제 사거리에서 경찰특공대를 피해 달아나던 시민과 경찰의 충돌 현장에서 이를 취재하던 도중 경찰에게 방패로 팔목과 얼굴을 정조준 가격당했다. 함께 이를 취재하던 <칼라TV> 동영상카메라 기자도 폭행에 노출되었고, 방송 장비가 파손당했다.
정확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용산 참사 현장 등을 지속적으로 보도해온 <칼라TV> 기자를 타겟으로 하고 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이 언론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이 기자 등이 폭행당한 동영상 화면을 보면, 현장에서 인터뷰를 시도하는 이 기자를 향해 경찰이 의도적으로 방패를 조준해 가격하는 장면이 확인된다. 인터넷언론을 상대로 한 명백한 표적. 보복성 폭행이었다.
경찰의 이 같은 인터넷언론을 대상으로 한 취재 현장에서의 폭행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00년 인터넷신문이 본격적으로 창간되기 시작한 이후부터 대규모 집회.시위 현장을 밀착 취재해 온 인터넷언론의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찰의 폭행은 매년 다반사로 일어나는 실정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한국사진기자협회 등과 협의해 포토라인 준칙을 제정하고 중요한 취재 현장에서의 취재원 보호와 기자 보호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특히 인터넷기자협회는 취재현장의 인터넷언론 기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PRESS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완장을 제작해 현장의 인터넷기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이는 서울경찰청에게도 통보된 사항이다. 취재 현장에서의 기자 보호를 위한 정식 공문과 인터넷기자 폭행 재발 방지를 위한 항의공문 등만 해도 수차례 보내고, 진정도 여러 차례 서울경찰청과 경찰청 본청에 제기했다.
그러나 서울경찰청 등은 의례적인 사과만 표시하고 이후에도 취재 현장에서 인터넷기자 보호를 위한 노력을 등한시했다. 한마디로 경찰의 폭력에 비판적인 인터넷언론 기자들을 사냥터의 '적'으로 생각하고 '보이면 보이는대로 가격하라'는 내부 지시라도 내려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정도이다. 그런 경찰의 상급 지시가 없다면 어떻게 인터넷기자를 대상으로 한 경찰의 보복성 폭력행사가 벌어질 수 있단 말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칼라TV> 기자 폭행 사건은 단순한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다. 이는 경찰의 인터넷언론을 향한 불법적이며 야만적인 폭력행사이며 현장에서의 경찰관 개인의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바로 경찰 전체의 인터넷 기자에 대한 야만적인 폭력 행사이며 언론 자유 침해인 동시에 시민 민주주의에 대한 도발인 것이다.
'인터넷기자이든, 시민기자이든, 맨 몸의 시민이든간에 경찰에겐 이들을 두드려패고 짓밟을 권한이 없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경찰의 이번 <칼라TV> 기자 폭행사건에 대한 서울경찰청의 엄중한 조사와 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한다.
경찰청이 이번에도 인터넷언론 기자에 대한 폭력사건을 아무런 처벌이나 사과도 없이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면 인터넷기자협회는 언론단체 등과 공조해 폭행가해 경찰과 상급 지휘자에 대한 고발을 진행할 것이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취재 현장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인터넷신문 기자, 시민기자에 대한 경찰의 폭력행위에 대해서 앞으로 단호하게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뜻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2009년 2월 3일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회장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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