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사진, 도시공간에 숨겨진 비밀을 드러내다

[리뷰] 방병상 사진전 'she is-winter'

등록|2009.02.05 09:15 수정|2009.02.05 09:15
방병상은 그동안 도시에서 사소하게 느껴지는 일상적인 풍경과 평범한 사건을 기록한 사진을 발표해왔다. 평범하고 시시콜콜해 보이는 장면과 현실을 사진적인 시선과 미적인 감수성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현실에 숨겨져 있는 수수께끼와 같은 비밀을 시각화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에 쿤스트독 갤러리에서 전시하는 작품들도 일상적인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장 굴뚝 연기와 도시의 특정한 풍경을 가장 사진적인 표현방식으로 재현한 사진 기록물들이다.

▲ she is-winter ⓒ 방병상




작가는 흔히 볼 수 있는 공장지대의 굴뚝 연기를 카메라 앵글에 담아서 텍스트와 이미지를 결합하여 보여주거나 도시의 특정한 풍경을 다중 촬영하여 회화적인 분위기를 드러내는 표현전략을 구사하거나 동 시대의 사소한 풍경을 연출하여 재현하기도 한다. 그러한 행위의 최종 결과물들은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드러나거나 긴장감을 조성하여 동 시대 사회문화적인 구조 속에 담겨 있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실타래처럼 풀어내어 시각화 한 것이다.

▲ she is-winter ⓒ 방병상




전시작품 한 장 한 장을 파헤쳐서 보면 전체적으로 공통점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고 난해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것은 작가가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너무나도 사적인 시각으로 외부 세계를 해부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이다. 하지만 좀 더 정신을 가다듬고 작품을 살펴보면 사진 한 장 한 장이 언어나 문자로는 설명 할 수 없는 관계망 속에서 의미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she is-winter ⓒ 방병상




동 시대의 현대사진은 더 이상 거대담론이나 무엇인가 특별한 사건에 대한 주관적인 견해를 드러내지 않고 평범한 일상에 담겨있는 사소한 사건에 대한 작가의 사적인 견해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인데, 이번에 방병상이 발표한 작품들은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현대도시의 공간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사건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해석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덧붙이는 글 기간: 2009-01-30~2009-02-12 장소: 쿤스트독 갤러리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