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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의원 "고려대, 2012년엔 외고 유치 전횡하려는가"

등록|2009.02.05 13:42 수정|2009.02.05 13:42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창원을)은 이기수 고려대 총장이 최근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밝힌 ‘외고생을 위한 5배수 선발’에 대해 분석한 뒤 “고려대, 2012년엔 외고유치전형을 하려는가“라는 논평을 냈다.
권 의원은 5일 낸 논평을 통해 “고려대는 2012년부터 대학입시에서 고교등급제를 넘어서, ‘외고 유치 전형’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권 의원에 따르면, 이기수 총장은 지난 3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2년부터 1단계에서 학교장 추천으로 졸업자의 고려대 진학비율을 반영해 5배수의 학생을 뽑은 다음, 학교 자율적으로 최종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1단계로 수능 성적으로 정원의 5배수를 확보하고 나서 교장 추천으로 (과거 출신고교 별 고려대 합격자 수의) 5배수를 받는다. 그런 다음에는 점수 1,2점차는 무시하고 학생들의 잠재력을 중시하는 선발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는 것.

이에 대해 권 의원은 “1단계에서 각 고등학교 졸업자의 고려대 진학자 수를 반영하여, 학생들을 합격시키겠다는 것이며, 매년 10명씩 본교에 진학생을 배출하는 고등학교에는 50명의 교장 추천을 받겠다는 의도이다”며 “2009년 수시2-2 일반전형 1단계에서 17배수를 뽑는 과정에서 고교등급제를 적용시켜 외고 특혜전형이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반성하기보다 정면으로 돌파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 총장의 계획을 빌어 ‘12년 외고 학생들의 고려대 입시 1단계 합격 비율을 추산할 경우, 권 의원은 “지난 3년간 전국 외고 졸업생의 고려대 진학 비율이 16%에 이른다”며 “2008년 기준 전체 고등학생 58만여명중 외고생이 1.19%인 6930명에 불과한 것을 보면 기형적으로 높은 비율이고, 서울의 한 외고의 경우는 졸업생 1/3이 고려대로 진학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이 총장의 계획대로 ‘12년 고려대 진학자 수를 반영해서 5배수를 뽑아보면 전국 외고 졸업자의 82%가 고려대의 1단계 전형을 교장추천만 있으면 통과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 수치는 이번 고려대 수시 2-2 1단계 전형 외고 합격률이 58%였던 것에 비해 24%높은 수치이며, 1단계 합격률이 가장 좋은 한 외고와 비슷한 합격률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특히 서울·경기지역 외고는 고려대 진학 비율이 높아 5배수를 뽑으면 1단계 전형 통과 비율이 112%로 전교생으로도 다 채우지 못한다”며 “서울의 한 외고는 무려 166%의 1단계 합격률을 보인다. 외고생이면 무조건 뽑아가기, 무조건 모셔가기 전형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외고 졸업생의 지난 3년간 고려대 진학 현황 및 2012년 1단계 합격 예상(교육과학기술부 자료 분석). ⓒ 권영길



‘고려대 입학정원 대비 외고 졸업자의 진학 비율’과 ‘2012년 고려대 전형 1단계 합격 예상’을 비교분석해 볼 때, 권 의원은 “지난 3년간 고려대 입학 정원의 25%가 외고 출신임을 알 수 있는데, 이 총장의 5배수 교장 추천을 적용시켜 1단계 합격자를 추려보면 고려대 입학 정원의 125%의 수의 외고생이 고려대 1단계 전형을 통과하게 되는 것”이라며 “반대로 일반계 고등학교의 학생은 고대 입학을 하는 일이 하늘에서 별따기가 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또 ‘고려대 인문계열 학과입학정원 대비 외고 졸업자의 진학 비율’과 ‘2012년 고려대 전형 1단계 합격 예상’을 비교분석할 경우, 권 의원은 “고려대 문과생의 37%가 외고출신임이 추정된다”며 “고려대는 본교에 진학한 외고생 선배들의 실력을 믿고, 2012년 외고 졸업자들에게 1단계 합격을 보장해주는데 그 비율이 문과계열 학과 정원의 183%이고, 2012년에 고려대의 5배수 교장 추천 전형에 따라 외고생이면 누구나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고려대 1단계 전형 합격을 보장받게 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고려대는 이번 수시 2-2 일반전형 대국민 입시사기극에서 수험생들에게 절망과 분노를 안기고, 이제 특목고-외고 우대 전형을 넘어 일반고 배제 전형을 실시하려 하는가”라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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