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안양천 상류 군포구간 '생태하천' 복원 추진

콘크리트 둔치주차장 14년 만에 철거… 생태기능 회복 자전거길도 연결

등록|2009.02.12 09:05 수정|2009.02.12 09:05

▲ 자연형하천 복원사업이 추진되는 안양천 상류구간 ⓒ 군포시청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기본 원칙에도 불구하고 예산부족 등으로 그동안 늦어졌던 안양천 상류지역 군포시 당정동 애자교 주변에서부터 구군포교 일원까지 길이 1.36km, 폭 15m에 달하는 군포구간이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경기 군포시는 "자연기능과 생태기능을 회복해 안양천을 생물들이 서식하는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조성할 계획으로 오는 2월 말에 착공해 10월말 완공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비 17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은 지난 1995년부터 사용되고 있는 안양천 둔치주차장의 콘크리트 포장구간을 14년만에 전면 철거하고 꽃창포와 억새, 수크령 등 다양한 식물을 식재하고 하천 수질 개선을 위해 호안을 따라 목재를 이용한 침식방틀을 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곳에는 자전거 전용도로도 설치할 예정이다. 군포.안양.의왕 3개 시.군의 안양천 하상구간 중 유일하게 이 구간만이 주차장과 도로로 사용되고 있어 의왕시와 안양천 사이 자전거 도로 단절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라는 점에서 이용자의 편리성이 제공된다.

▲ 차량들이 주차된 안양천 상류 군포관내 둔치주차장 ⓒ 최병렬




군포시 관계자는 "자전거를 레저활동이 아니라 생활교통수단으로까지 발전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이 완공되면 군포시민들은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 안양천을 거쳐 한강시민공원까지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군포시청 김윤식 건설과장은 "이번 공사는 자전거도로 신설로 안양천에서 학의천간의 자전거 길이 연결됨에 따라 도심지 하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안양천 상류의 자전거도로 연계 단절, 공장지대에서의 오염원 등으로 인접 지자체와 갈등이 있었으나 이번 복원사업으로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지역주민뿐 아니라 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 등 시민단체에서도 관심을 보이며 기대가 높다.

안양군포의왕환경련 안명균 사무국장은 "안양천 상류에 대한 자연형 복원 시작을 환영한다"면서 "시설용량 부족으로 월류현상이 빈번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합류식 우수토실 및 차집관거 정비와 근본적인 대책 등이 보다 심도있게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공장 폐수와 오염원 투입이 우려되는 당정천 ⓒ 최병렬




한편 이번 공사로 철거되는 안양천 둔치주차장은 그동안 주차난이 심각한 당정동 공업지역의 주차난 해소에 기여한 점도 있었으나 쓰레기 및 오물투기로 하천수질 악화와 환경오염을 초래해왔으며 우기철에는 하천수위 상승으로 재난위험이 상존해 있던 지역이다.

특히 군포 당정천과 산본천이 안양천과 합류되는 군포-안양시 경계에는 인근에 공장들이 대거 밀집해 있는 관계로 생활하수뿐 아니라 공장 폐수의 유입도 발생하면서 매년 1-2차례씩 물고기 폐사가 발생하면서 자연형 하천으로 신속한 복원사업이 필요한 곳이다.

이와관련 안양지역시민연대는 지난 2006년부터 유일하게 자연형하천 복원공사가 시행되지 않은 군포시 구간에 대한 복원을 촉구해 왔으며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은 2007년 자연형 복원과 안양천 본류의 옛 이름인 맑은내를 알리는 홍보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또한 안양천의 물고기 집단폐사 원인을 놓고 공방을 벌여 오던 안양시, 군포시 그리고 의왕시 공무원들이 지난 2007년 8월 안양천유역수질개선대책협의회 실무자 회의를 통해 머리를 맞대고 공동 대처에 나서기로 하고 문제 해결 모색과 협의를 진행하여 왔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