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와의 결탁이 교복 공동구매 걸림돌"
[인터뷰] 장대홍 무선중학교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회 위원장
▲ 교복 공동구매를 위해 학생들의 교복 치수를 재고 있다. ⓒ 무선중학교
“교복 공동구매에 대한 오해는 예전부터 생각했던 고정관념인 ‘업체와 결탁 관계’ 때문에 생긴다.”
사실, 일선 학교에서 학부모들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교복 공동구매를 꺼리는 이유도 업체와 결탁 때문이다. 장대홍 씨도 교추위를 맡으면서 상당한 오해를 받았다고 한다.
“일하면서 (업자에게) 대접도 받을 거야. 1ㆍ2학년인 자기 자녀들 교복은 공짜로 입었겠지?”
이런 오해에서 벗어나기 위해 장 위원장은 업자와 식사 자리도 마다했다. 또 자녀들 교복도 사 입었다. 업자에게 “당신 같은 사람 처음 봤소”란 볼멘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대신, 공동구매 이익금으로 형편이 어려운 차상위 계층 학생 교복을 맞췄다.
▲ 공동구매 안내서와 신청서 ⓒ 임현철
"업자와 결탁이 교복 공동구매에 대한 오해 불러"
11일 오후, 장 위원장을 만나 불필요한 오해와 공동구매 과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장대홍 여수 무선중학교 교추위 위원장과 한 인터뷰.
- 교복 공동구매를 하기까지 과정은 어떠한가?
“미리 학교에서 신입생들에게 공동구매를 안내하고 신청서를 나눠줬다. 3월에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교추위를 구성, 시장조사와 공고를 거쳐 업체를 확정했다. 교복 치수를 재고, 검수와 하자 교환하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특히 교복값은 업자가 직접 받도록 했다. 그리고 입찰 과정에서 업자 장난이 염려돼 입찰지역을 확대했다.”
- 공동구매와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는 어떤 것인가?
“오해는 예전부터 생각했던 고정관념인 ‘업체와 결탁 관계’ 때문에 생긴다. 일하면서 ‘대접도 많이 받을 거야. 1ㆍ2학년인 자기 자녀들 교복은 공짜로 입었겠지?’ 등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으려고 부득이한 업자와 식사 자리도 마다했다. 또 내 자녀들 교복도 돈을 주고 사 입었다. 그래 업자에게 ‘당신 같은 사람 처음 봤소’란 소리까지 들었다.”
- 공동구매에서 오는 이익금을 일정 부분 리베이트로 주는 게 관행이라면 관행인데 이에 대한 처리는 어떻게 했는가?
“우리 학교는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 그래서 교복 공동구매 이익금으로 형편이 어려운 차상위 계층 자녀들 교복을 맞춰주기로 했다. 하복을 구입할 때는 더 깨끗하게 하기 위해 이마저도 없앴다. 이처럼 업체와 결탁을 끊기 위한 자정 노력이 필요했다.”
▲ 교복 공동구매 활동을 하면서 오해도 받았다는 장대홍 위원장. ⓒ 임현철
"공동구매, 교복에서 체육복까지 확대 돼야"
- 공동구매 장ㆍ단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싸다는 것이다. 일반 시중가보다 60% 정도 싸다. 또 덩치 큰 학생들은 시중에 큰 치수가 부족해 늦게 가면 못 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염려가 없다. 단점은 제품 질이 떨어진다 하여 학생들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러나 제품 품질도 괜찮다.”
- 학생들 선호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학생들은 메이커를 사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공동구매 안내서를 부모에게 보여주지 않고, 유명 교복 매장을 찾아 구입하기도 한다. 또 형편이 나은 학부모들이 자녀가 원하는 대로 메이커를 사 주기 때문이다. 참고로 지난 해 공동구매는 학생 405명 중 60%인 250여 명이 참여했다.”
- 하고 싶은 말은?
“교복 공동구매에 대해 학교와 학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많은 학교가 공동구매를 해서 교복 값을 낮추면 좋겠다. 공동구매가 교복 외에 체육복 등으로 확대되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다음과 SBS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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