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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행정이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을 뿐"

안양 감사실, 시외버스 터미널 사업관련 경기도에 감사 요청

등록|2009.02.12 17:20 수정|2009.02.12 17:23

▲ 안양역 주변 시외버스 터미널 ⓒ 최병렬




안양시 감사실에서 ‘안양시외버스터미널 건립사업’ 전반에 대하여 지난 2월10일 경기도에 감사를 의뢰했다. 김봉수 감사실장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 및 시민단체의 끊임없는 의혹 제기가 있어 왔기에 갖가지 의혹을 빨리 밝히기 위해 감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안양시 감사의뢰에 대해 기자들은 ‘뒷북치는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에서 이미 주민감사를 청구했기 때문이다. 

 ‘안양 권 시외버스 터미널 시민대책 준비위원회’ 는 지난 2월6일 경기도 감사실에 대표자 이문수 씨 명의로‘주민감사’ 를 청구했다. 대책위원회는 안양시가 터미널 사업 계획을 적정, 적법하게 수립 했는지, 사업자 ((주)경보)를 선정 시 적절한 심의 절차를 거쳤는지 감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기자들 지적에 김 실장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다.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계속 의혹을 제기 해 와서 감사를 청구하려고 했었다. 우연히 시기가 맞아 떨어졌을 뿐이다” 라고 답변했다.

안양시민들은 ‘시외버스 터미널 사업’ 에 대해 그동안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했다. 사업자 선정 과정 문제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관련, 시가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 문제 등이 주 메뉴다.

김 실장은 “안양시는 그동안 이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왔다” 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 경기도 감사를 통해 불필요한 의혹을 해소하고 시민단체 협조 속에 터미널 건립을 하기 위해 경기도에 감사를 의뢰 했다고 밝혔다.

또, 경기도 감사를 통해 시가 잘못한 사항이 있다면 적극 개선, 불필요한 의혹을 해소하고 시 의회 및 시민단체가 서로 협조하여 터미널 건립 사업이 오는 2011년에 완료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외버스터미널 사업은 1993년 시작됐다. 평촌 농수산물시장 부지중 일부인 평촌동 934번지, 1만8천353.7㎡(5천553평)를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로 선정했다. 이후,  96년 1월 사업자로 '(주)경보'를 선정했다.

하지만 인근주민들 민원이 빗발쳐 건립이 지연됐다. 그 여파로 (주)경보는 해당부지 토지매입대금을 장기간 납부하지 않아 지난 2000년 6월 7일 한국 토지공사와 (주)경보 간 체결한 매매계약이 해지됐다.

이후, 안양시는 평촌동 934번지를 포기하고 관양동 985-2의 27,500㎡(83,000평)를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로 선정,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에 심의를 요청 했지만 2001년 4월14일 반려됐다.

(주)경보는 2001년 9월 ‘안양시 터미널 건립부지 이전으로 설계비등 20억원을 손해 봤다“ 는 이유로 손해배상을 청구, 2006년 9월8일 일부승소 판결을 받았다.

안양시는 2005년에 도시기본계획을 재수립하여 관양동 922번지를 안양시외버스 터미널 부지로 선정했다. 2008년 6월, 관양동 922번지 일대 4만1천 ㎡에 약 3000억 규모의 시외버스 터미널 건립계획을 수립, 6월9일 (주)경보와 함께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2008년 9월22일, 터미널 건립계획을 안양시 도시 계획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으나 터미널 부지의 적정규모 등을 이유로 반려됐다. 안양시는 2009년 2월~4월경 수정된 시외버스 터미널 건립계획을 도시 계획위원회에 재심을 요청 할 것으로 예상된다.
덧붙이는 글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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