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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쓱해진 홍준표... 100분토론서 "정치공세 말라"

원혜영 "6명 죽음 이용"... 홍준표 "사실 확인 안됐다"

등록|2009.02.13 14:38 수정|2009.02.13 14:39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여야 원내지도부가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군포 연쇄살인 홍보 청와대 이메일 문건'을 놓고 진위 공방을 벌였다.

13일 새벽 방송된 <100분 토론>에 출연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용산 참사의 책임 문제와 대책을 놓고 토론을 벌이면서 시작부터 '청와대 이메일 문건'이 쟁점으로 등장했다.

원 원내대표는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청와대 이메일 문건 내용을 적은 판을 들어 보이면서 "정부가 살해된 여섯 분 여성의 죽음을 용산참사를 덮는데 사용하려 하고 용산참사의 책임 문제와 재발방지 대책은 외면하고 있다"고 공세의 날을 세웠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오마이뉴스>에서 공문(이메일)을 입수했다고 하는데 청와대에서는 그런 공문이 없었고, 청와대에서 쓰는 공문 양식과도 다르다고 한다"며 "이것이 사실로 밝혀졌을 때 공중파에 나와서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는 것이지 그렇게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반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공식 공문이 아닌 비공식 문건이 있었는지는 조사해보면 안다"며 "이렇게 시작하자마자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공세 차단에 나섰다. 그러나 박 정책위의장이 나서 지난 10일 국회 용산참사 관련 현안질문에서 '청와대 문건' 관련 질문에 한승수 총리가 답변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박 의장은 "김유정 의원이 질의했을 때 한승수 총리가 '그런 이메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며 "문건을 물어봤더니 이메일을 언급한 사실이 그런 이메일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재반박했다. 그러나 13일 오전 청와대가 하루 만에 말을 바꿔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냈다"고 시인함으로써 집권여당 대표인 홍 원내대표는  머쓱하게 되었다.

'2월 국회, 상생인가 전쟁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 민주당의 대통령 사과와 특검 촉구에 대해 한나라당은 정치공세라고 일축하며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홍 원내대표는 '재개발 대책 특위'를 구성에 대해 원혜영 원내대표님과 논의하고 있다"며 재개발·재건축 관련 국회 특위가 구성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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