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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TK 인사편중' 이유 있었네

인사라인 행정관급 이상 TK출신이 60% 차지

등록|2009.02.13 11:34 수정|2009.02.13 11:34

▲ 청와대 인사라인의 절반 이상이 TK출신이고, 80%가 영남 출신으로 채워져 'TK 인사편중'이 구조적인 문제였음이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12일 개각으로 바뀐 일부 부처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는 이명박 대통령 ⓒ 청와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고위공직자에 TK(대구·경북)출신 인사들이 대거 발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13일 <국민일보>가 보도한 '청와대 인사라인 출신지역 분석'이 그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청와대 인사라인의 절반 이상이 TK출신이고, 80%가 영남 출신으로 채워져 'TK 인사편중'은 구조적인 문제였음이 드러난 것이다.

실제 4대권력기관의 영남 편중, 특히 TK 편중은 두드러진다. 자진사퇴하긴 했지만 김석기(경북 영일) 전 경찰청장 내정자와 원세훈(경북 영주) 국정원장이 TK 출신이고, 유임된 임채진(경남 남해) 검찰총장은 PK(부산·경남)출신이다. 

향후 후임 경찰청장과 국세청장의 인사 경향을 미리 점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TK-서울시청 멤버들이 인사라인 장악하고 있어"

청와대 인사라인은 대통령실장 직속의 인사비서관실과 총무비서관실 산하의 인사팀으로 나뉜다. 전자는 국무총리, 장·차관, 청와대 수석비서관, 공기업 사장 등 정부 고위직 인사를, 후자는 청와대 내부 인사를 맡고 있다.

이러한 청와대 인사라인에서 행정관급 이상은 15명이다. 이 가운데 TK 출신은 9명(60%), PK 출신은 3명(20%)으로 영남 출신이 80%를 차지했다. 반면 서울·경기와 호남 출신은 단 한명도 없고, 충청과 강원, 제주 출신은 각각 1명씩으로 드러났다.

좀더 세분화해 들여다 보면, 인사비서관실의 경우 행정관급 이상이 10명이다. 김명식(경북 청도) 인사비서관을 포함해 TK 출신이 6명이고, PK 출신도 2명이나 됐다. 10명 중 8명이 영남 출신인 셈이다. 충남과 제주 출신이 각각 1명으로 나타났고, 서울·경기와 호남은 전무했다.

총무비서관실 산하 인사팀은 행정관급 이상이 5명이다. 이 가운데 경북 출신이 3명, 경남 출신이 1명으로 영남 출신이 80%(4명)를 차지했다. 강원도는 1명이고 서울·경기와 호남, 충청은 단 한명도 없었다.

특히 과거 서울시청 출신들도 인사라인에 6명이나 포함돼 있어 이른바 'S라인'의 힘을 짐작케 한다.

<국민일보>는 이를 두고 "TK 혹은 영남 출신에 서울시청에서 근무했던 인사들이 현 정부 인사라인의 핵심요직을 맡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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