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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똑똑한 아이 만들기, 부모 손에 달렸다

등록|2009.02.16 14:33 수정|2009.02.16 14:33
<먹고싶은대로 먹인 음식이 당신 아이의 머리를 망친다>라는 책이 있다. '식원군 증후군'으로 알려진 '오사와 히로시'가 쓴 책으로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이 머리에 미치는 섬뜩한 폐해를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 제목은 지난 12일 마산YMCA 청년관에서 진행한 ‘먹거리 특강’의 제목이기도 한다.

이번 강의는 유해한 먹을거리에 노출되어 있는 지금의 시대를 진단해 보고, 구체적인 문제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먹을거리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토론해 보기 위해 마련되었다.
아이쿱 마산생협(준)과 마산YMCA 등대 공동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30여명의 주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는데, 강의 내내 안타까운 한숨소리가 끊이질 않을 정도로 열기가 높았다.

강의를 맡은 황혜주씨는 현재 한국 생협 연대 식품안전지도사로 울산 생협 식품안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유아에서부터 성인까지 바른 먹을거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역 불문하고 강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날 강의는 유화제, 환경호르몬, 유전자 조합 식품, 설탕과 감미료, 색소, 발색제 등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어느 식품에 들어 있으며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설명되어 졌다. 

▲ 열심히 강의 중인 황혜주 ⓒ 조정림




주제 하나하나가 설명되어질 때마다 그동안 저지른 과오 때문인지 탄식과 한숨소리가 들려왔는데, 특히 환경호르몬에 대해 설명할 때 딸을 가진 엄마들은 공포스러워 할 정도였다.

환경호르몬은 우리 몸이 호르몬으로 인식한다는게 가장 큰 문제인데, 남성의 경우 생식기 기형과 정자수 감소 및 운동저하, 남성의 여성화, 고환암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여성의 경우 자궁내막증, 자궁암, 유방암, 성장지연 등이 나타난다고 한다. 영상자료를 통해 자궁내막증으로 생리통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이 소개되었는데, 예전에는 희귀했으나 최근 자궁내막증 환자가 늘어나 자궁 적출수술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음을 설명했다. 

영상자료에서도 이런 원인이 환경호르몬으로 보고, 생리통이 심한 몇 명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통과 세제를 모두 없애고 친환경 식재료를 한 달 동안 공급해서 실험을 하였는데, 그 결과는 과히 충격적이였다.  실험하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생리 일이 되면 생활 자체가 안 되던 실험자들이 통증은 몰라보게 줄어들었고, 일상의 모습과 차이 없이 생활하였다.  불과 한 달 만에 그렇게 바뀐 것이다. 자연에 순응한다면 건강한 몸으로 회복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음을 확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였다.  그래서 희망적인 생각마저 들었다.

그동안, 오염된 먹을거리에 대해서는 TV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책과 강연으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처음 접했을 때는 충격을 받아 바꿔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때의 충격이 흐려지게 되면서 결심 또한 흐지부지해져 버린다.

오늘의 강의 내용도 참가하신 분들 대부분, 이미 알고 있던 내용 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없는 시간을 쪼개어 강의를 듣는 것도... 강의를 들으면서 탄식을 내 뱉는 것도...  모두, 바른 먹을거리 먹기 위한 노력에 있어 흐지부지했던 그동안의 삶을 반성함에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이번 강의를 통해 다시 결심을 세웠다’라는 참가자의 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강사는 "지금처럼 오염된 지구에서는 100% 안전한 먹을거리는 찾기 힘들 것이다. 아니 없다"라고 단정 지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첨가물이 덜 들어간, 그나마 깨끗한 땅에서 자연의 힘으로 질러진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강조하였다.조금은 어려운 대안일 수 있으나, 이것 또한 이미 상식이 되어버린 해답이기도 하다.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마음은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부모 손에 달렸다. 부모가 조금만 신경 쓴다면 충분히 그런 아이로 키울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새기는 소중한 자리였다.

▲ 첨가물로 딸기우유를 만들고 있는 중 ⓒ 조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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