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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편식 어떻게 고쳐야 하나?

“저건 입이 아니라 주둥이야, 주둥이”

등록|2009.02.17 11:14 수정|2009.02.17 11:14
아이들 편식은 부모들에게 적잖이 신경 쓰이는 일입니다. 그것도 키까지 작은 터라 아무거나 잘 먹으면 좋겠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어떨 때 깨작깨작 먹는 폼을 보고 있노라면 울화통이 터지기도 합니다. 이럴 땐, 어릴 적 생각이 납니다. 간혹, 어머니께서 한 번씩 쥐어박으면서 그러셨지요.

“너도 꼭 너 같은 애들 놔 봐라. 그래야 부모 속을 알지!”
“뭔 놈의 입이 저렇게 간사한 입이 있을까? 저건 입이 아니라 주둥이야, 주둥이!”

그러면서 허허~ 웃으시고 말았죠. 저도 지금 어머니 말씀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피는 못  속인다더니 좋은 것도 많은데, 하필 좋지 않은 것을 빼다 박는지 모를 일입니다.

▲ 아이들은 콩자반은 먹는데 콩밥은 싫어합니다. ⓒ 임현철




저건 입이 아니라 주둥이야, 주둥이?

아이들의 편식 습관입니다. 파장에는 밥을 잘 비벼 먹습니다. 그런데 글쎄, 김치찌개와 김치에 있는 파 등은 먹으려 들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파가 들어 있으면 기어이 건져낸 후 먹습니다.

게다가 라면 끓일 때에도 양념 스프는 빼고 분말 스프만 넣길 원합니다. 본래 파를 먹지 않는다면 그런가 보다고 생각할 터인데, 그렇지 않으니 환장할(?) 노릇입니다.

또 아이들은 반찬으로 나오는 콩자반은 곧잘 먹습니다. 그런데 밥에 들어가는 콩은 하나하나 기어이 건져내고야 맙니다. 어머니 말씀이 딱 맞습니다. 저건 입이 아니라 주둥입니다. 저도 그랬지요.

▲ 파장은 먹는데 김치찌개 등에 들어간 파는 싫어합니다. ⓒ 임현철




- 숟가락으로 팍팍 퍼서 먹으면 좋을 텐데…

크면 음식 취향이 자연스레 바뀔테지만 간과할 수도 없습니다. 초등학교 4ㆍ5학년에 올라갈 아이들은 반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작은 키입니다. 집에 놀러 오는 친구들과 머리 하나 차이가 납니다. 그래 아이들에게 잔소리가 심합니다.

“키 크려면 줄넘기 열심히 해라!”
“늦게 자면 키 안 큰다!”
“잘 먹어야 키 큰다!”
“될 수 있는 한 땅을 밟아야 해!”

아이들도 간혹 “오늘 친구들이 꼬마라 놀려 속상해요”라며 속도 상해합니다. 그런데도 먹는 건 깨작깨작 먹습니다. 숟가락으로 팍팍 퍼서 먹으면 좋을 텐데….

이런, 아이들 편식 고치는 방법 어디 없을까요?
덧붙이는 글 다음과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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