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추기경 시신 앞 무궁화훈장의 '진실'은?
서울대교구-문화부 "70년 수훈 거부, 와전됐다"
▲ 16일 저녁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이 서울 명동성당 대성전 제대앞에 유리관에 안치된 가운데.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대훈장이 옆에 놓여 있다. ⓒ 권우성
▲ 16일 저녁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이 서울 명동성당 대성전 제대앞에 유리관에 안치된 가운데.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대훈장이 옆에 놓여 있다. ⓒ 권우성
그러나 영정 옆에 놓인 훈장은 39년 전에 김 추기경이 받은 그 훈장이 아니다. 16일 밤 10시께 권경석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이 가져다 놓은 훈장이다. 세월이 많이 지난 데다가 선종 경황 중에 김 추기경의 훈장을 찾을 수 없어 문화부가 행안부와 협의한 뒤 훈장을 다시 가져온 것.
이에 대해 진재수 문화부 종무담당관은 "16일 오후 8시쯤 '훈장을 영정 옆에 놓는 게 어떻겠냐'고 천주교 서울대교구 측에 제안했는데 오래 돼서 찾을 수 없다고 해서 2시간 뒤 훈장을 가져왔다"며 "김 추기경의 훈장 거부는 와전된 것이며, 홈페이지에 실린 프로필에도 수훈 기록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진 담당관은 "김 추기경이 위독하셨던 지난 연말에 추서 여부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는데 이미 최고훈장인 무궁화장을 받아서 상훈법상 추서를 할 수 없었다"면서 "국민들은 이렇게 훌륭하신 분이 왜 추서도 안 받았는지 궁금해 할 것이고, 이미 훈장을 받으신 걸 기리기 위해서 갖다놓았다"고 설명했다.
장례위원회 측 허영엽 신부 역시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김 추기경은 유신이 들어서기 전 70년에 훈장을 받으셨다, 문화부와 갈등이 있던 것처럼 보도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문화부 측 주장을 확인했다. 허 신부는 "예전에 받은 훈장은 김 추기경이 어디에 두셨는지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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