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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자료만 있고 현지 조사 한 번 없고..."

목포시의 알루미나 공장 환경영향검토 주민 설명회에서 주민들 반발

등록|2009.02.17 16:33 수정|2009.02.17 16:33

▲ 목포시 원산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특수알루미나공장 입주관련 환경영향검토 주민설명회 ⓒ 변철진





16일 전라남도 목포시는 원산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전남대 환경연구소 김승재 교수 측에 의뢰한 목포 산정농공단지 내 특수 알루미나공장 입주관련 환경영향검토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민감한 지역 현안인 만큼 지역주민과 목포시민단체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용역보고서에서 김 교수는 “이 환경영향검토 보고서는 공장설립자들이 정상적으로 공장을 설립, 운영한다는 가정하에서 작성된 것이다”며 말하고 “현재 조사결과로는 소음문제나 대기오염 등 기준치에 크게 초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민감한 지역현안인 만큼 지역주민들로 가득차 있다. ⓒ 변철진




이에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질의응답을 통해 우려와 불만을 나타냈다. 한 주민은 “짧은 기간 내에 목포시에서 요구한 범위 내에서만 준비한 환경영향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 민주노동당 박명기 사무국장이 질의를 통해 소음 분진 발생 등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 변철진




민주노동당 박명기 사무국장은 질문을 통해 “지금 조사한 환경영향조사는 회사 측에서 준 자료 근거로 예측한 것 아니냐”며 현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존재하지도 않은 알루미나 공장을 예측하려면 다른 나라의 현지 조사가 필수적인 것이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 지역주민 김태수씨가 질의하고 있다. ⓒ 변철진




주민 김태수씨는 "우리 지역은 건강한 성인 남녀만 사는 게 아니다. 아이들도 있고 나이 드신 분들도 많다. 과연 배출가스나 비산먼지 등이 이런 아이들과 노인들에게 문제가 없는지 되묻고 싶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 손순호 연산주공3단지 자치회장이 질의와 함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변철진






주민자치회장 손순호씨는 “현재 알루미나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지상에다 저장하게 되어 있는데 다른 요건에 의해서 누출됐을 때 피해범위 등이 빠져 있다”며 조사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목포시 강성휘부의장 등 목포시의원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알루미나 공장 설립에 강하게 반대했다. 왼쪽부터 강성휘 목포시 부의장과 조성오, 윤양덕 의원 ⓒ 변철진




이날 목포시의회 강성휘 부의장과 조성오 윤양덕 의원이 참석해 알루미나 공장 문제에 관한 의견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회사 측의 자료와 설명 등을 검토한 결과 한국알루미나(주)는 관련법상 급성독성, 폭발성 등 사고 위험이 큰 사고대비물질을 대량으로 저장, 사용하는 회사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대단위 주거지역에 화학물질 제조공장이 입주하는 것은 주민의 생명과 안전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목포시민연대 백동규 사무처장은 “조사기간이 2개월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겨울에 진행된 이번 환경영향검토 용역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며 전면 재실시 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현재 가동되고 있는 타 공장에 한 번의 현장 방문도 없이 한국알루미나공장이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조사되었던 점은 더욱 신뢰 할수 없다”며 “주민들이 납득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성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목포21>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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