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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후계자 이재용, 결국 합의이혼하기로

임세령씨, 이혼소송 청구 취소... 이건희 회장도 곧 퇴원

등록|2009.02.18 17:01 수정|2009.02.18 18:13

▲ 삼성그룹의 후계자로 알려진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왼쪽)와 이혼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임세령씨. ⓒ 연합뉴스


[기사대체 : 18일 오후 6시]

국내 최대 재벌인 삼성그룹의 후계자인 이재용(41) 삼성전자 전무와 부인인 임세령(32)씨가 결국 합의 이혼했다. 결혼 11년만이다.

18일 삼성과 법원 등에 따르면 이 전무와 임씨쪽 법률 대리인은 이날 오전 서울가정법원에 나와, 법원 쪽으로부터 이혼을 확인하는 서류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법원에서 내주는 '조정조서'라는 서류는 어떤 사안을 두고 양쪽에서 다투는 부분에 대해 원만하게 합의가 됐을 때 이를 법원 쪽이 확인해주는 것이다. 이 조서는 판결문과 동일한 효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법원 쪽이 이들 부부의 이혼을 최종적으로 확인해준 셈이 됐다.

이날 법원에 출석한 양쪽 변호인들은 이 전무와 임씨가 원만하게 합의해 이혼했다고만 말했을 뿐,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 전무 쪽의 황상현 변호사는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위자료와 재산분할, 자녀 양육권 등에 대해서 미리 원만한 합의를 봤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사적인 부분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임씨 쪽의 임동진 변호사도 "잘 끝났다"면서 "원만히 화해됐다는 것만 말하겠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대신 이들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두 자녀의 친권은 이 전무에게 두는 것으로 합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임세령 부부, 결혼 11년 만에 결국 갈라서

임씨는 이에 앞서 지난 12일 이 전무를 상대로 이혼소송과 함께,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서울 가정법원에 냈었다. 구체적인 이혼 소송 이유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지만, 임씨는 이 전무를 상대로 위자료 10억원과 자녀 양육권, 5000억원대에 달하는 재산분할을 청구했었다.

임씨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큰딸로 1998년 6월 이 전무와 결혼했다. 이 두 사람은 결혼 생활 동안 아들과 딸 등 자녀 2명을 두고 있다.

임씨의 이혼 청구소송은 누리꾼을 비롯해 세간의 큰 관심을 모았다. 국내 최대재벌 그룹의 후계자의 소송이란 점과 함께, 소송금액도 수천억원에 달하면서 세기의 이혼소송으로까지 불렸다.

게다가 이번 이혼 소송 재판을 맡게 된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가 롯데그룹의 며느리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삼성 "개인적인 일... 하지만 안타깝다"

이 전무의 이혼 사실이 최종 확인되자, 삼성그룹은 겉으론 "개인적인 문제"라며 언급 자체를 꺼렸다. 하지만 일부에선 "안타까운 일"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날 오후 "이 전무의 이혼소송 건은 개인적인 문제로 뭐라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양쪽에서 원만히 합의해 이혼하기로 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삼성 고위 인사는 "이 전무와 임씨가 서로 원만히 이혼에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따라서 (이혼) 소송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안타까운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녀 양육권과 위자료 등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서, 그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재계 쪽의 한 인사는 사견임을 전제로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기업들로선 향후 경영 상황 개선에 전력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삼성으로서도 경영과 관련 없는 개인사적인 불미스러운 일이 자칫 경영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원만히 합의이혼 쪽으로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재용 전무, 당분간 미국에 체류할 듯... 이건희 전 회장은 퇴원 예정

한편 지난 6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재용 전무는 당분간 미국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이 전무가 미 애플사 CEO 등과의 간담회 등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으며, 당분간 미국에 더 체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이 전무의 일정 등에 대해서, 그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전무는 지난 9일 미국에서 애플 최고운영책임자인 팀 쿡과 면담한 이후, 11일 통신업체인 AT&T 랠프 델라 베가 CEO 등과 회동했다. 이후 13일 무렵 AT&T 프로암 골프대회에서 프로골퍼인 최경주와 동반 라운딩도 예정돼 있었지만, 임씨의 이혼청구 소송이 알려진 후 행사 일정을 취소했다.

이와 함께, 지난 12일 신병치료차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던 이건희 전 회장도 이르면 내일께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1999년 폐의 림프종 수술 후 정기적으로 정밀 검진을 받아왔으며 이번 입원도 이를 위한 것이었다"면서 "정상적인 검진을 잘 받았으며, 감기 기운이 약간 남아 있지만 조만간에 퇴원하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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