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클린턴 만난 이명박 "한국은 미국 외교사 성공 사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접견... "미국의 한국 방위 의지는 굳건"

등록|2009.02.20 18:05 수정|2009.02.20 18:05

▲ 방한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0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한국을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0일 오전 한미 외교장관 회담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명박 대통령 접견을 위해 청와대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이날 접견에 이어 오찬까지 함께 하며 ▲한미동맹 발전 방안 ▲북핵 등 북한문제 ▲전세계적 경제위기 극복 방안 ▲기후변화 등을 주제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클린턴 장관 "한미동맹은 흔들리지 않을 것"

이 대통령은 "불과 50년 전 1인당 국민소득이 40달러에 불과했던 한국이 오늘날 이만큼 성장한 것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채택한 결과"라며 "한국의 성공은 미국 외교사 성공사례이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도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클린턴 장관을 한껏 치켜세웠다.

클린턴 장관도 "한국이 이룬 업적은 찾아보기 힘든 성공 스토리"라며 "많은 사람들의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의 한국 방위 의지가 굳건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고 말한 뒤 "2만5천여명 주한미군의 존재가 그 의지의 증거"라며 "한미동맹은 흔들리지 않을 것(unshakable)"이라고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19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 대표단을 접견했을 때 "한미 양국은 혈맹관계"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을 지속적으로 설득하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대통령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핵을 보유하면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북한에 계속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이 대북 문제 등 안보현안에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힐 차관보에게 "남북문제에서 벗어나게 되어 우리 말로 얘기하면 '시원섭섭하겠다'"며 "그동안 수고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힐 차관보가 이라크 대사로 옮기는 걸 두고 한 말이다.

이에 힐 차관보는 "한국의 사촌인 북한과 일하는 것이 상당히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개인적으로뿐 아니라 미 정부를 대표해서 일하게 된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이 "바그다드에 가더라도 한국을 잊지 말라"고 당부(?)해 폭소가 터졌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다음은 이명박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의 발언을 정리한 것이다.

"대북문제 등 안보현안에 한미일중이 한목소리 내야"

이명박 대통령 "불과 50년 전 1인당 소득 40불에 불과했던 한국이 오늘날 이만큼 성장한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채택한 결과다. 한국의 성공은 미국의 외교사의 성공사례이며 미국으로서도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한국이 이룬 업적은 찾아보기 힘든(extraordinary) 성공 스토리이며 많은 사람들의 예측을 훨씬 뛰어 넘은 것이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 의지는 굳건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2만5천명의 주한미군은 그 의지의 증거다. 한미 동맹은 흔들리지 않을 것(unshakable)이다."

이명박 "미국이 세계경제의 회복과 금융질서 개혁에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바란다.  특히 세계 모든 나라가 동시에 재정지출을 해야 세계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이번 런던 G20 회의에서 각국이 최소한 GDP의 2% 정도는 투자해야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각국이 보호주의에 빠지려는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클린턴 "오바마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적 조치가 세계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이 대통령의 지혜로운 충고를 오바마 대통령 및 경제참모들에게 전하겠다."

이명박 "(기후변화는) 우리 문제일 뿐 아니라 세계적 공통관심사인 만큼 올해 유례없는 연구개발 예산을 책정해 민관이 협력해 대처해 나가려 한다. 빈곤, 테러 등 세계 공통적 관심사에도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

클린턴 "한국의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에 대해 설명 들었다. 기술협력과 다른 다양한 방식을 통해 효율적으로 경제성장을 달성하는 데 협력해 나가겠다. 이번에 기후변화 특사와 동행한 것도 그런 이유다."

이명박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을 지속적으로 설득하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통령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핵을 보유하면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북한에 계속 알려야 한다고 본다."

이명박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이 대북 문제 등 안보현안에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이 세계경제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기후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한국과 중국은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대처 등 여러 현안에서도 발전적 협력관계를 모색하려 한다."

클린턴 "중국을 방문해 중국이 앞으로도 제로섬(zero-sum)이 아닌 윈윈(win-win)의 자세로 세계 속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하겠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