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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부자 3쌍 같은 대학 '졸업 동기'

진주산업대 학위수여식... 김명옥-박송이, 하왕봉-하회상, 임유식-임상현씨

등록|2009.02.20 18:52 수정|2009.02.20 18:53

▲ 어머니 김명옥(53, 아동복지학과)씨와 딸 박송이(23, 원예학과)씨가 나란히 20일 진주산업대를 졸업했다. ⓒ 김휘태


모녀·부자 3쌍이 나란히 같은 대학을 졸업해 화제다. 어머니와 딸, 아버지와 아들이 한 대학에서 같이 학사모를 쓰고 졸업했다. 진주산업대(총장 김조원)는 20일 체육관에서 학위수여식을 했는데, 모녀·부자가 나란히 졸업하게 되어 화제를 모았다.

어머니 김명옥(53)씨는 아동복지학과를, 딸 박송이(23)씨는 원예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부자 졸업자도 있다. 아버지 하왕봉(작물생명과학과)씨와 아들 하회상(섬유산업디자인학과), 아버지 임유식(자동차공학과)씨와 아들 임상현(조경학과)씨가 김조원 총장으로부터 나란히 학위증을 받았다.

어머니 김명옥씨는 아동가정복지학과를 다니면서 지난해 요양보호사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김명옥씨는 “재학 중 저녁 늦게까지 자료정리를 해서 수업시간 학우들 앞에서 자신 있게 발표했던 것이 제일 기억난다”고 말했다.

딸도 자격증을 땄다. 박송이씨는 원예학과를 다니면서 2007년도에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던 것. 박씨는 “재학 중 평소에는 수업시간에 맞춰서 출석을 했다. 시험을 볼 땐 다른 사람보다 빨리 출석해서 좋은 자리에서 공부를 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학과는 다르지만 학교를 같이 다니고, 시험을 볼 때 서로를 도와가며 학업에 열중해서 좋았다”면서 “성적 발표하는 날이 제일 신경 쓰였는데, 딸과 같이 공부했는데 어머니가 딸보다 성적이 낮게 나올 땐 어머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김씨는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길 바란다”고 인생의 선배이자 어머니로서 딸에게 당부했다. 김씨는 장애인센터, 적십자 활동으로 하루하루를 바쁘게 지내고 있다.

박씨는 “항상 봉사활동과 학업에 열중하시는 어머니가 자랑스럽다”며 “내가 닮고 싶은 어머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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