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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없애야 말 된다 (166) 전체적

― ‘도시 전체적으로 보면’, ‘전체적으로’, ‘전체적으로 파악’ 다듬기

등록|2009.02.22 18:20 수정|2009.02.22 18:20
ㄱ. 도시 전체적으로 보면

.. 도시 전체적으로 보면 운행 차량이 줄어드니까 대기 질이 개선되고 교통체증 현상도 완화된다 ..  《정혜진-착한 도시가 지구를 살린다》(녹색평론사,2007) 61쪽

“운행(運行) 차량(車輛)이”는 “오가는 차가”나 “다니는 차가”로 손봅니다. “대기(大氣) 질(質)이 개선(改善)되고”는 “공기가 좋아지고”나 “공기가 맑아지고”로 손질합니다. “교통체증(交通滯症) 현상(現象)도 완화(緩和)된다”는 “길도 덜 막힌다”나 “길도 한결 뻥 뚫린다”로 다듬어 봅니다.

 ┌ 전체적(全體的) : 전체에 관계된
 │   - 글의 전체적 개요 / 그 사회의 전체적 구조를 파악하다 / 전체적인 분위기 /
 │     그 조각은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다 /
 │     오케스트라에서는 전체적인 조화와 통일이 중요하다
 ├ 전체(全體) : 개개 또는 부분의 집합으로 구성된 것을 몰아서 하나의 대상으로
 │    삼는 경우에 바로 그 대상
 │   - 국가 전체 / 가뭄으로 마을 전체가 황폐해졌다
 │
 ├ 도시 전체적으로 보면
 │→ 도시 전체로 보면
 │→ 도시 모두를 보면
 │→ 도시를 크게 놓고 보면
 │→ 도시를 통틀어 보면
 │→ 도시를 두루 보면
 │→ 도시를 두루 생각하면
 └ …

‘전체’라는 낱말을 꼭 쓰고 싶다면 ‘-적’을 덜고 “글의 전체 개요”나 “사회의 전체 구조”나 “전체 분위기”로 다듬어 줍니다. 굳이 안 써도 된다고 느낀다면, “글의 전체적 개요”는 “글 줄거리”로 손보고, “그 사회의 전체적 구조를 파악하다”는 “그 사회 분위기가 어떠한가를 살피다”나 “그 사회 흐름이 어떠한가를 살피다”쯤으로 손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전체 분위기”로 손질해 보는데, 이 글월이 쓰일 때 으레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때?”처럼 쓰이니, 이렇게 쓰일 때에는 “그곳 분위기가 어때?”나 “분위기가 어때?”로 손질해 볼 수 있어요.

하나만 보지 않고 모두 보는 눈길이니 ‘모두’ 본다고 하면 됩니다. 모두 다 보는 눈길이니 ‘모두 다’ 본다고 하면 됩니다. 모두 보는 눈길은 ‘두루’ 살필 줄 아는 눈길이며, ‘골고루’ 짚어 나가는 눈길이기도 합니다. 골고루 짚어 나갈 줄 안다면, ‘빠짐없이’ 둘러보거나 ‘빈틈없이’ 헤아린다고 할 수 있겠지요. ‘속속들이’ 살피고 ‘두루두루’ 짚어 나가는 눈길입니다.

ㄴ. 전체적으로

.. 전체적으로, 미국은 외국 군대를 훈련시키고 거기에 무기를 공급하고 재정 지원을 하는 데 900억불 이상을 소비하였다 ..  《김영명 편저-군부정치론》(녹두,1986) 138쪽

‘외국(外國)’은 ‘나라밖’으로 다듬습니다. ‘훈련(訓鍊)시키고’는 그대로 둘 수 있으나 ‘가르치고’로 손보아도 되고, “무기를 공급(供給)하고”는 “무기를 대고”로 손봅니다. “재정(財政) 지원(支援)을 하는 데”는 “돈을 보태는 데”나 “돈을 쓰는 데”로 손질하고, “900억 불 이상(以上)을”은 “900억 달러 넘게”로 손질하며, ‘소비(消費)하였다’는 ‘썼다’로 손질합니다.

 ┌ 전체적으로
 │
 │→ 통틀어 보면
 │→ 모아 보면
 │→ 가만히 보면
 │→ 여태까지 / 여태껏
 │→ 이제까지 / 이제껏
 │→ 그러니까
 └ …

미국이 제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 군사비를 얼마나 썼는가를 말하는 대목입니다. 그동안 들인 돈을 하나하나 따져서 얼마라고 말하니, “모아 보면”이나 “추려 보면”이나 “모두”라고 적으면 됩니다. ‘모두’라는 말을 넣지 않고 “가만히 보면”이나 “찬찬히 살펴보면”을 적어도 어울립니다.

ㄷ. 전체적으로 파악한 다음

.. 내용을 전체적으로 파악한 다음 차례를 작성하고 주요 도시와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를 그렸다 ..  《이하영-열다섯 살 하영이의 스웨덴 학교 이야기》(양철북,2008) 154쪽

‘내용(內容)’은 ‘줄거리’로 다듬고, ‘파악(把握)한’은 ‘살핀’이나 ‘헤아린’으로 다듬습니다. ‘작성(作成)하고’는 ‘쓰고’로 손보고, ‘주요(主要)’는 ‘여러’로 손보며 ‘지역(地域)’은 ‘시골’로 손봅니다. ‘지도(地圖)’는 ‘길그림’으로 손질해 줍니다.

 ┌ 전체적으로 파악한 다음
 │
 │→ 죽 살핀 다음
 │→ 두루 헤아린 다음
 │→ 골고루 알아본 다음
 │→ 곰곰이 알아본 다음
 └ …

책을 읽거나 사람을 보거나 세상을 보거나 “전체를 보라”는 말을 흔히 합니다. 이와 함께 “전체적으로 보라”는 말도 합니다. 어느 한 가지, 또는 몇 대목, 아니면 좁은 구석만 보지 말고 이곳도 보고 저곳도 보라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구석구석 보고 빈틈이 없이 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곳’을 보라는 이야기이며, ‘빠짐이 없이’ 보라는 이야기입니다.

 ┌ 모든 곳 보기 → 두루 보기
 ├ 빠짐없이 보기 → 골고루 보기
 └ 이곳저곳 다 보기 → 죽 보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 삶터를 골고루 바라볼 줄 알아야 하는 가운데 우리 마음밭을 골고루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이웃을 찬찬히 헤아리는 가운데 내 매무새를 하나하나 곱씹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쪽저쪽 넓게 둘러볼 수 있을 때 생각이 살찌고 마음이 살찌며 말이 살찝니다. 이곳저곳 깊이 돌아볼 수 있을 때 넋이 살찌고 얼이 살찌며 이야기가 살찝니다.

외곬로는 살찔 수 없는 생각이요 마음이요 말입니다. 용두질로는 북돋울 수 없는 넋이요 얼이요 이야기입니다.
덧붙이는 글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우리 말과 헌책방 이야기] http://hbooks.cyworld.com
[인천 골목길 사진 찍기] http://cafe.naver.com/ingol
[작은자전거 : 인천+부천+수원 자전거 사랑이] http://cafe.naver.com/inbu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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