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불신임 85.7%, 신임 10.0%"
부산시국회의, 2주간 시민 2500명 대상 투표 활동... 25일 저녁 '심판대회'
▲ ‘용산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MB악법 저지를 위한 부산시국회의’는 오는 25일 저녁 7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이명박 취임 1주년 부산시민 심판대회”를 연다. ⓒ 통일을여는사람들
신임 10.0%(249명), 불신임 85.7%(2143명), 무효 4.3%(108명).
이같은 투표 활동 결과에 대해, 부산시국회의는 "기간 대통령 중 취임 1년 만에 이렇듯 불신임을 압도적으로 받는 대통령은 없었다"면서 "불신임률의 정확성에 대한 진단은 차치하고서라도 투표활동에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분위기와 압도적인 수치로 보았을 때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은 부산시민들조차도 지금의 정부에 대한 신뢰가 아주 낮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시국회의는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서면 쥬디스태화 앞, 서면 지하철 환승역, 남포동 맥도날드 앞, 연산동 한양아파트 앞, 망미주공아파트 일대, 영도구 일대 등에서 시민 2500명을 대상으로 '이명박취임1년 부산시민 불신임투표 활동'을 벌였다.
이번 투표 활동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신임-불신임 여부가 적힌 투표용지를 나눠주고, 시민들이 기표대 안에서 표기한 뒤 투표함에 넣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또 간이투표소를 마련해 투표장 이외에 부산시민들을 찾아가는 투표 활동도 전개했다.
부산시국회의는 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은 25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활동 결과를 공개했다.
영역별 결과는?
이번 투표 활동에는 영역별 정책도 평가하도록 했다. 먼저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못했다' 88.2%('아주 못했다' 69.0%, '못한 편이다' 19.2%)로 '잘했다'('아주 잘했다' 1.5%, '잘한 편이다' 1.6%)는 3.1%보다 압도적으로 높았고, '보통이다'는 8.7%였다.
정치 분야에 대해 '못했다'(아주 못했다 76.2%, 못한 편이다 14.2%)가 90.4%로 '잘했다'(아주 잘했다 1.2%, 잘한 편이다 1.5%) 2.7%보다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았고, 보통이다는 6.9%였다.
남북관계를 묻는 질문에도 마찬가지였다. '잘했다'(아주 잘했다 1.7%, 잘한 편이다 2.5%)는 4.2%에 그친 반면, '못했다'(아주 못했다 63.5%, 못한 편이다 19.6%)는 83.1%, 보통이다는 12.7%였다.
교육 분야에 대해서는 '잘했다'(아주 잘했다 1.3%, 잘한 편이다 2.7%)가 4.0%에 그쳤고, '못했다'(아주 못했다 68.6%, 못한 편이다 16.5%)는 85.1%였으며, 보통이다는 10.9%를 보였다.
영역별 결과에 대해, 부산시국회의는 "각 영역별 정책평가에서 보면 네 가지 영역 전반적으로 못했다는 의사가 압도적임을 알 수 있다"면서 "경제, 정치, 남북관계, 교육에 대한 이명박정부의 정책은 한마디로 10점 만점에 거의 빵점 수준에 가깝다고 부산시민들은 평가하였다. 특히 이명박 정부탄생의 큰 힘이었던 경제살리기 영역에서조차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 부분은 크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표 결과는 이명박 취임 1년에 즈음한 '부산시민들의 회초리'라고 시국회의는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 회초리를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결국 이명박 정부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지난 1년,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국민들에게 많은 상처를 남겨준 이명박 대통령이 올 해 또다시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이전과 같은 독단적인 행보를 계속한다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고 제시했다.
▲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2주 동안 길거리에서 기표소와 투표함을 설치해 놓고 이명박 정권 1년에 대한 불신임 투표 활동을 벌였다. ⓒ 통일을여는사람들
"부산시민이 뿔났다"
부산시국회의는 이날 발표한 "이명박 대통령 취임 1년에 즈음한 부산지역 제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문"을 통해 "10년 같은 1년을 보낸 이명박 대통령 취임 1년, 부산시민이 뿔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참 많은 일들이 있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1년이었다"면서 "경제는 파탄, 민주주의는 후퇴, 남북관계는 위기일발의 경색국면으로 점철된 1년은 국민에게 악몽 같은 시간이었고, 국민은 없고 자신의 지지층인 수구세력에 휩싸여 일방적 소통과 공권력에 의해 유지된 취임 1년이었다"고 규탄했다.
또 이들은 "이명박 정부의 최대 공약이었던 경제는 갈수록 죽어가고 있는데 그 원인을 세계경제 어려움에만 돌리고 있다"며 "경제위기의 제일 큰 피해자인 서민, 노동자, 자영업자, 중소기업에게는 고통분담만 강요하고 재벌들에게는 규제를 완화하는, 소위 일부 가진 자들을 위한 경제정책뿐인 1년이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국회의는 "선거를 통해 위임해 준 대통령 권력은 한시적이고 제한적 권력이지 무한권력이 아니다"며 "국민의 여론과 의사를 반영하지 못하는 대통령 권력은 독재이고 민주주의 파괴일 뿐이다. 우리는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이명박 정권에게서 독재의 그림자를 보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기어이 국민의 의사와 정반대로 가고자 한다면, 우리 또한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한숨소리에 귀 기울지 못한다면 엄청난 국민의 저항으로 2009년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부산시국회의는 25일 저녁 7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이명박 취임 1주년 부산시민 심판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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