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결혼이민자 문제는 바로 우리 사회문제

다문화 가족, 자녀 문제에도 눈 돌려야

등록|2009.02.25 15:25 수정|2009.02.25 15:25
지난 해 7월 여수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에서 '소통과 동행'을 주제로 마련한 <결혼 이민자 가정 배우자 교육>에 참석한 후 다문화 가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문화 가족 증가에 따라 새로운 사회문제 대두 가능성을 알게 되었고, 문제 예방 차원에서 다문화 가족 문제점과 해결책 찾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필자 주>

국가 간 경계가 무너져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문화 가족 자녀 교육에 대한 문제일 것입니다.

다문화 가족 자녀현황을 보면, 6세 이하 영ㆍ유아자녀는 58,000여 명으로, 57.1%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큽니다. 또 초ㆍ중ㆍ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가족 자녀는 지난 해 5월 기준, 18,769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20년에는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결혼 이민자 문제는 바로 우리 사회의 문제

▲ 결혼 이민자들의 증가로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다.(사진은 지난해 여수에서 열렸던 다문화 가정 놀이마당 모습) ⓒ 임현철


물론, 우리네 문제도 급한데 결혼 이민자 문제를 심각하게 다룬다는 비판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네 문제임을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배우자를 찾지 못하고 외국 배우자를 맞이해야 하는 현실을 뻔히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여, 결혼 이민자 자녀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기도 합니다. 왜냐면 그 자녀들이 발달 지연과 학교와 사회 적응 곤란으로 인해 앞으로 사회문제로 대두될 게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그 예로, 정부의 2007년 '국제결혼 가정 자녀 실태조사'에 따르면 "아동 언어지능 및 학업 수행능력은 일반 아동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 합니다. 또 "영ㆍ유아 보육시설 유치원 이용률은 17%로 일반 가정의 3/1 수준으로 매우 취약하다"합니다.

이에 따라 "학교와 사회의 차별과 우리와는 다른 외모와 말씨 등으로 빠른 사회 소외가 우려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정부에 따르면 "다문화 아동 10명 중 2명 정도가 집단 따돌림 경험"이 있으며, "결혼 이민자 초등학생 10명 중 1명, 중학생 10명 중 2명이 중도 탈락했다"합니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도 성공적인 한국인으로 키워내야

전문가들은 결혼 이민자 자녀들에 대한 사회 차별이 지속되고 그 자녀가 소외될 경우, "심각한 사회 갈등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으며, 사회문제 야기 시 사회ㆍ경제적 비용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2009 다문화가족 방문 교육사업 교재>에 따르면 유가효 교수(계명대 소비자 정보학과)는 그 원인을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부부의 불화, 가정폭력, 가출, 이혼" 등을 꼽으며 "이들이 건강하게 성장, 발달해 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발달단계에 따라 부딪치게 되는 적응 문제들이 무엇인가를 예견하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문화 가족 아동들을 한국인으로 성공적으로 키워내는 것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문제인 동시에 장기적인 시각과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피부색과 생김새의 차이가 문화적 차이를 받아들이는 사회 분위기가 갖춰지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성숙해가는 증거일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다음 블로거뉴스와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