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인천에서도 일제고사 날 집단 체험학습 모집

3월 10일, 반대 학부모선언 등 일제고사 반대운동 불 붙어

등록|2009.02.26 21:40 수정|2009.02.26 21:40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2008년 10월 시행된 일제고사(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공개해 '성적조작' 사건 등 파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해 조용했던 인천지역에서도 3월 10일 일제고사 당일 집단 체험학습을 떠나는 등 일제고사 반대운동이 불 붙을 전망이다.

인천여성회(회장 김영란)는 이번 주부터 인천의 각 구별 지회나 지부에서 회원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일제고사와 정부의 교육정책 교육사랑방'을 개최해 일제고사의 문제점에 대해 알려내고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들로부터 '학교 간 서열화를 조장하는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학부모 선언운동' 서명을 받아 교육과학기술부와 인천시교육청에 서명을 제출하고 초4~중3학년을 대상으로 일제고사가 실시되는 오는 3월 10일에는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지역의 모든 단체와 시민들과 함께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벌여 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상임대표 이원준)는 전교조인천지부·참교육학부모회인천지부·인천여성회 등을 통해 일제고사 당일 시험을 거부한 학생들을 모아 체험학습을 떠날 계획이다.

정정민 인천여성회 부회장은 "인천여성회의 교육모임에서 교육문제에 대해 토론을 진행하다 보니 일제고사의 문제점에 대해 알려내고 회원이나 학부모들과 토론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반대운동을 진행하게 됐다"며 "3월 초까지 6개 지역에서 교육사랑방을 진행하고 앞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단체들과 일제고사 반대운동을 계속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등수매기기, 일제고사 없어져야"

인천여성회, 부평 일신동서 '교육사랑방' 개최

▲ 26일 인천 부평 일신동 아름드리어린이도서관에서 진행된 인천여성회의 '일제고사와 정부 교육정책 교육사랑방 참가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 장호영



인천여성회가 지난 2월 26일 오전 10시 인천 부평구 일신동의 아름드리어린이도서관에서 진행한 '일제고사와 정부의 교육정책 교육사랑방'에 참가한 학부모들은 일제고사가 없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교육사랑방에는 10여명의 학부모가 참가했다. 비록 적은 수의 학부모였지만, 청천중학교 현직교사인 김명숙씨가 일제고사의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자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김 교사는 "일제고사로 인해 청소년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등수가 매겨지면 경쟁으로 인해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인성을 갖추기가 어렵다"며 "중학교 1학년의 착하기만 한 아이가 올 한해 소망을 쓰라고 했더니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인 ○○○를 공부로 이기는 것'이라고 써서 놀랐다. 내 아이가 남을 이기는 사람이 돼야하는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으로 사는 게 좋은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1등인 교육은 없으나, 모두 최고가 되는 교육은 가능하다"며 "돈 없는 사람은 제대로 교육받을 수 없는 상위 10%만을 위한 교육 정책인 일제고사는 폐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김 교사의 말에 동의하면서도 학부모들이 일제고사에 대한 지식을 얻기도 쉽지 않으며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쉽지 않다며, 교사들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구했다.

학부모 유미선(35)씨는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일제고사를 왜 반대하는지 모르는 학부모들도 있다"며 "이런 교육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계령(37)씨는 "일제고사가 초등학생뿐 아니라 교사에게까지 등수 매기기로 활용돼 '성적조작'같은 문제가 나타난 것 같다"며 "일제고사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