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 부는 반동시대 극복하자"
'대기자 김중배, 신문기자 50년' 봉정식...성황리에 개최
▲ 김중배 선생김중배 선생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철관
영원한 기자 김중배(언론광장 상임대표) 선생의 인생역정을 담은 책 <대기자 김중배-신문기자 50년>(나남, 2009년 1월) 봉정식이 성황리에 열렸다.
26일 저녁 7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대기자 김중배ㅡ신문기자 50년>출간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 주최로 열린 출판기념식 및 봉정식에서 인사말을 한 김중배 선생은 "철저한 자기검열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후배들이 책을 출판하게 돼 한편으로 야속하기도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출판위원들이 이 책을 통해 기자들의 삶에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메시지로 책을 엮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기자들이 이 늙은 선배를 밟고 가라는 의미로 새기겠다. 그런 의미에서 출판위원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언론을 간절히 소망하고 싶다. 민주주의시대에 접어들었지만 공고화도지 못하고 역풍이 부는 반동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면서 "이 반동의 시대를 후배 언론운동가, 미디어 종사자들이 투쟁을 통해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참석자들이날 행사에 언론계, 학계, 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 김철관
▲ 김중배 선생의 부인 안행자 여사안 여사가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김철관
이어 "지금까지 미디어 종사자들이 영혼이 작동하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공무원에게 영혼이 없다는 말을 듣고 혹시 이 땅의 저널리스트에게도 영혼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정권이 바뀐 뒤, 저널리스트들이 영혼이 있지 않는 것 같아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선생은 "미디어법에 나온 방송의 대자본 진입을 허용하고 소유구조가 바뀌면 언론이 권력과 자본 쪽으로 바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법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마치 저널리스트들이 영혼이 없는 것 같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법을 만드는 쪽에서 팔매질을 하고 있지만, 우리 언론인 스스로가 팔매질을 해야할 것 같다"고 역설했다.
이어 "현재 언론노조가 파업을 하고 있지만, 진정한 민주언론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지 되새겨봐야 한다"면서 "민주언론의 대장정의 종착역은 없다. 지루하고 끈기 있는 장정만 있을 뿐이다. 질긴 고난의 길을 가는 것이 저널리스트에게 부여된 역사의 부름"이라고 강조했다.
축사를 한 최일남 한국작가협의회 이사장은 "김중배의 삶과 글과 엄격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말했고, 김학천 언론광장 공동대표는 "그는 한겨레신문 사장을 끝내고 언론운동, 시민운동을 하면서 겉과 속이 다른 주변동료들에게도 속내를 내보이지 않는 우직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 기념촬영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한 김중배 선생. ⓒ 김철관
장행훈 전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은 "동아일보 공채 1기라는 특권 때문에 내가 김 선배보다 먼저 편집국장을 했다"면서 "80년 군사독재시절에 함께 논설위원을 하면서 속내 얘기를 많이했다"고 술회했다.
▲ 책 표지책 출판위원으로 최학래(위원장) 전 <한겨레>신문 사장, 조상호 나남출판사 사장, 박호성 서강대 정외과 교수, 김종구 <한겨레>신문 편집국장, 엄기영 MBC 사장, 큰 아들 김일 씨 등이 참여했다. ⓒ 김철관
책 출판위원으로 최학래(위원장) 전 <한겨레>신문 사장, 조상호 나남출판사 사장, 박호성 서강대 정외과 교수, 김종구 <한겨레>신문 편집국장, 엄기영 MBC 사장, 큰 아들 김일씨 등이 참여했다.
한편, 이날 봉정식에 앞서 오후 6시 김중배 선생이 상임대표로 있는 포럼 '언론광장' 창립 5주년 기념 및 정기총회가 개최됐다. 이날 2009년 월례포럼 대주제로 '반동시대 : 언론의 제자리찾기'를 채택했다. 김중배 상임대표, 김영호 언론연대 대표와 김학천 건국대 명예교수가 공동대표로 연임됐다.
이날 장행훈 전 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을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김학천 언론광장 공동대표를 언론광장 부설 (사)열린미디어연구소 소장으로 위촉했다. 이외에도 언론광장 정기총회에서는 2008년 사업평가 및 결산, 2009년 사업 및 예산, 회원 회비 인상 등을 승인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