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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한나라당에 침낭 빌려드릴게요"

박승흡 대변인의 논평... "국회시트콤 찍기로 작정한 모양"

등록|2009.03.01 21:54 수정|2009.03.02 10:22

▲ 홍준표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1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쟁점법안 처리를 촉구하며 기습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국회 본청 로텐더홀 농성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민주노동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거대여당인 한나라당이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로텐더홀을 검거하고 연좌농성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시간 뒤 브리핑에 나선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 희한한 상황을 두고 "국회시트콤을 찍기로 작정한 모양"이라고 비틀었다.

"부창부수도 아니고 야당이 하니 여당도 한번 농성을 벌이고 싶은 것인가? 그것을 민주화 농성이라 부를 수 없으니 시트콤이라고 하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172석의 의석을 가진 정당이 기껏 한다는 게 직권상정을 요구하는 농성"이라며 "숫자 많은 것을 자랑하는지, 야당과 달리 보좌진 없이 순혈의 국회의원만으로 농성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국회 역사상 처음으로 집권당이 국회 농성에 참여했다"며 "나라경제로 허리가 휘고 있는데,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국민 허리가 휘어질 정도로 크나 큰 웃음을 주고 있다"고 비꼬았다.  

박 대변인은 "이른 봄의 밤은 아직 춥다"며 "필요하다면 민주노동당이 갖고 있는 침낭을 빌려드릴 용의도 있다"고 '웰빙정당'의 연좌농성을 꼬집었다. 

또한 박 대변인은 "국회 사무처 경위들은 한나라당의 불법점거농성에 최대한 편의를 봐주고 있다"며 "국회 사무처는 국회질서유지권을 즉각 발동하고 국회 밖에 있는 경찰은 본회의장 앞을 불법점거한 한나라당 의원들을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박 대변인은 브리핑을 이렇게 끝맺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한 달 정도 추운 밤을 보내면서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 있도록 3월 임시국회를 해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한나라당은 오늘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야당이 언제 기습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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