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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가 또 놀랄 "이깟 눈 때문에 휴교?"

3월에 맞는 '스노우 데이' 좋아 좋아

등록|2009.03.03 13:48 수정|2009.03.03 14:30

▲ 오바마의 두 딸이 다니는 시드웰 프렌즈 학교(위)도, 이곳 해리슨버그 인근 지역의 학교(아래)도 모두 휴교를 했다. ⓒ 한나영


  "또 휴교야? 이깟 눈 때문에?"
어쩌면 오바마는 오늘(2일), 두 딸 말리아와 사샤가 눈 때문에 '또' 학교에 가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이렇게 한 마디 불평을 했을 것 같다. 

오바마는 지난 1월 28일에도 자신의 두 딸이 다니는 시드웰 프렌즈 학교가 휴교를 하게 되자 "이 정도 눈으로 휴교를 하느냐. 시카고에서는 (이런 날씨에) 휴교를 한 적이 없다. 워싱턴의 제설 대응에 '터프함'을 불어넣어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시카고의 매서운 겨울 날씨는 워싱턴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연평균 적설량이 38인치로 워싱턴(15인치)의 두 배가 넘고 근처 미시건호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 때문에 체감 온도도 아주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999년 이후 시카고에서는 폭설 때문에 휴교를 한 적이 없었고, 두 딸이 다녔던 시카고대 부속 실험 학교에서도 추운 날씨를 이유로 휴교를 한 적이 지난 30년 동안에 단 하루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니 오바마로서는 허약한(?) 워싱턴 교육계가 이해가 안 될 법도 하다.

그런데 오늘 또 다시 워싱턴 D.C.를 비롯한 북동부 지역의 많은 학교들이 대거 휴교에 들어갔다. 기자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주 해리슨버그에서도 대학을 비롯한 모든 학교들이 문을 닫았다. 이러한 휴교 소식은 이메일이나 휴대폰을 통해, 또는 학교 홈페이지와 TV, 라디오 등을 통해 즉각 전달된다.

학생들과 교사들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3월 '스노우 데이'에 모두가 "좋아 좋아"를 연발하며 즐거운 표정이다. 이렇게 눈 때문에 학교를 쉬게 되는 게 이번 학기 들어 벌써 여섯 번째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일만도 아닌 것이 이렇게 자주 빠지다 보니 원래 쉬는 날로 지정되었던 날이 벌써 보충수업일로 잡혀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는 사실이다. 에고!

그렇긴 해도 예정에 없던 '서프라이즈' 스노우 데이는 모든 사람들을 기쁘게 한다. 기자가 살고 있는 해리슨버그의 스노우 데이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 아무리 눈이 많이 와도 신문은 어김없이 집 앞에 떨어져 있다. 부지런한 신문배달원. ⓒ 한나영

▲ 100량이 넘는 긴 기차가 눈보라를 일으키면서 달리고 있다. 제임스매디슨 대학교(JMU)에서. ⓒ 한나영


▲ 아무도 안 나온 학교(JMU) 안 호수에서 유유히 노는 오리떼들. ⓒ 한나영




▲ 부지런한 경찰은 눈 오는 날도 쉬지 않는다. 위반 차량을 붙잡고 조사 중인 경찰. (달리는 차 안과 창문을 열고 각각 촬영) ⓒ 한나영


▲ 스노우데이 때문에 학교(JMU)를 쉬게 된 조시가 이웃의 눈을 다 치운 뒤 돌아가고 있다. 착한 청년. ⓒ 한나영

▲ 눈이 오면 보통 눈삽으로 치우지만 이렇게 마당이 넓은 집은 제설차로 치워야 한다. ⓒ 한나영

▲ 새들도 백설의 세계를 좋아하는 듯 오늘 하루 종일 뒷마당에 새들이 찾아들었다. ⓒ 한나영




▲ '스노우 데이'는 언제나 즐거워! 뒷마당에서 눈썰매를 타는 작은딸. ⓒ 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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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맞는 '스노우 데이' 좋아 좋아뒷마당에서 썰매를 타다 썰매 대용으로 썼던 플라스틱 고양이 목욕통을 박살내버렸다. ⓒ 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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