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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나 최종 주민 설명회 팽팽한 신경전 오가

주민 갈등 커질까 우려, 목포시 결정에 관심 집중

등록|2009.03.05 18:59 수정|2009.03.05 18:59
   

▲ 알루미나 입주관련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 ⓒ 변철진




목포시가 지역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는 알루미나 입주와 관련해 회사 측 대표와 주민 측 대표가 참석한 최종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지난 4일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알루미나 입주관련 찬성 측 주민과 반대 측 주민 15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팽팽한 신경전이 오갔다.

▲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입주관련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 변철진




이날 목포시 투자통상과 홍철수 과장의 경과 보고를 마친 후 회사 측 대표인 (주)한국알루미나 이성호 공장장과 주민 반대 측 대표 손순호 주민반대대책위원장이 각각 10분씩 기조발언을 했다.

찬성 측 대표로 나온 이성호 알루미나 공장장은 이날 기조발언에서 "지역 발전과 기업 발전이 함께 해야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점들은 주민모니터링 제도를 도입해 개선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 알루미나 원료를 보이며 기조 연설하는 한국알루미나 이성호 공장장 ⓒ 변철진




이어 강성휘 시의원과 손순호 위원장에게 "주민대표로서 과장된 사실이나 잘못된 사실을 알려 기업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겨냥해 말한 뒤 "무조건 떠나라 하기보다 문제점을 개선하라면 겸허히 수용해 개선 하겠다"고 말했다.

▲ 손순호 알루미나 공장 입주 반대대책 위원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 변철진






반대 측 입장으로 나온 손순호 알루미나 공장 입주 반대 위원장은 기조 발언에서 "우리 3만여 세대의 주민들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 뿐"이라고 말한 뒤 "환경영향평가를 기준으로 괜찮다는 것은 소량이라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하루도 쉬지 않고 나오는 염소가스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손 위원장은 한국광물지원공사가 (주) 한국알루미나측에 발송한 공문을 공개한 뒤 "사업파트너인 한국광물지원공사가 사업채산성을 이유로 한국알루미나 사장에게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것을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왜 이 지역을 고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알루미나측에 보낸 공문 ⓒ 변철진




또한 목포시에 "올해 목포시 슬로건은 시민을 섬기는 행정"라고 말한 뒤 "더 이상 알루미나 입주 문제로 주민들을 걱정하고 힘들게 하지 말라"고 목포시에 요구했다.

기조연설을 마친 후 주민의견 수렴은 찬성 측 3명, 반대 측 3명이 각각 질문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질문과정에서 주민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 알루미나 입주관련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이 도중에 일어나 항의하고 있다. ⓒ 변철진




한 주민은  "이곳 주민도 아닌 사람들이 이곳 주민인 양 설명회에 참석하고 있다"며 당장 이곳에서 나갈 것을 요구"하는 등 크고 작은 고성들이 오갔다.

▲ 연산동 주민 김현우씨가 알루미나 이성호 공장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 변철진




이날 첫 반대측 질문을 한 김현우씨는 질문에서 "알루미나 공장이 들어오면 제2의 제3의 화학공장이 또 들어올 수밖에 없다"며 "만약 문제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지는가"라고 반문했다.

▲ 알루미나 김치선 과장이 손순호 대책위원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 변철진



한편 한국 알루미나 직원으로 소개한 김치선 주민은 "15년 동안  KC(구. 한국종합화학)에 근무하는 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한번만 더 객관적으로 판단해 주길 바란다"며 알루미나 공장 입주 찬성의견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반대측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거주지를 밝히라는 등 고성이 오고 갔다.

▲ 고성원씨가 알루미나 측에서 받은 입주허가 동의서가 문제가 있다고 목포시에 따지고 있다. ⓒ 변철진






고성원씨는 "현재 한국알루미나에서 측에서 입주 찬성 동의서를 15,000명 정도 받았다는데 다른 지역이 대부분이다"라고 말한 뒤 "만약 사고가 나면 우리 지역이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데 어떻게 다른 지역에서 서명한 동의서를 목포시가 지역 민원이라고 접수했느냐"며 목포시에 따져 물었다.

▲ 공장 입주 찬성측 주민 김성수씨가 손순호 위원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 변철진




이어 연산동에 거주하는 김성수씨는 손순호 대책위원장에게 "이렇게 주민들이 반대하면 목포에 어느 회사가 들어오겠냐"며 "주민들이 하나를 양보하고 회사가 두 개를 투자해서 돈이 많은 목포시를 만들어야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날 한 주민은 "알루미나 공장이 들어서는 것보다 주민들 대결양상으로 가지 않을까 걱정" 이라며 "하루 빨리 목포시가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 설명회가 끝나고 지역주민이 알루미나 이성호 공장장에게 항의했다. ⓒ 변철진





목포시는 한국알루미나가 지난 달 26일 공장 건립을 위한 입주 계약 신청서를 제출해 지난 5일까지 입주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의 입주 반대가 워낙 심해 처리 시한을 한 차례 연장해 오는 13일 경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목포21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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