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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지만원씨 나이값 좀 하시와요, 메롱~~^^"

중앙지검, '문근영 빨갱이' 논란 당시 진중권 글 "명예훼손 아니다"

등록|2009.03.07 19:58 수정|2009.03.07 19:58

▲ 지만원씨.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권우성


"지만원씨, 낫살 먹었으면 나이값 좀 하시와요. 메롱~~~ ^^"


'촛불 재판'에 개입한 신영철 대법관을 당장 구속하라며 날을 세운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그가 이번엔 미소 모양의 이모티콘을 사용하며 보수우익 인사 지만원씨에게 "메롱"을 날렸다.

최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작년 11월 이른바 '문근영 빨갱이' 논란을 불러온 군사평론가 지만원씨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진 교수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진 교수는 7일 진보신당 당원 게시판을 통해 "서울중앙지검에서 편지를 받았다"며 "명예훼손은 혐의 없음, 모욕은 죄가 안 됨"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한 마디로, 지만원씨의 이념적 상상력이 초등학생처럼 앙증맞으며, 자식을 저 모양을 키운 지만원씨 가문이 이른바 빨치산 가문보다 매우 후지며, 낫살(나잇살) 먹고 나이 값도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 대한민국 검찰의 판단에 따르면, 정보통신망법에 저촉되지 않으며, 명예훼손에도 해당되지 않으며, 모욕이라도 볼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씨가 진 교수를 고소한 건 지난 11월께다. 영화배우 문근영씨가 사회에 8억 5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진 뒤 많은 이들이 문씨의 선행을 칭찬하던 때였다.

하지만 당시 지씨는 "좌익 메뚜기 떼들이 문근영으로 하여금 확고한 천사의 지위를 차지하도록 한 후에, 바로 그 위대한 천사가 빨치산의 손녀라는 것을 연결해 빨치산은 천사와 같은 사람이라고 이미지화 하려는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해 큰 논란이 일었다.

이에 진 교수는 작년 11월 18일 <진보신당> 당원 게시판에 쓴 글을 통해 "지만원씨의 상상력이 날이 갈수록 빛을 발한다, 개그계에서 바짝 긴장 해야겠다"며 "이 분이 나이가 드시면서 점점 앙증맞아지시는 것 같은데, 70년대에 반공 초등학생이 쓴 글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결국 지씨는 이 글에 '발끈해' 진 교수를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이 진씨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지씨는 다시 한 번 체면을 구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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