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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좋은 일이 있으려나봐요

쉿! 조용히...행운목꽃이 피고 있어요~

등록|2009.03.12 08:16 수정|2009.03.12 08:16
5년 전쯤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어느 지인의 집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집의 거실과 베란다에는 많은 종류의 화초들이 있었지만, 유난히 저의 관심을 받았던 화분은 그 크기가 거실 천정까지 닿는 커다란 행운목 화분이었습니다.

그 화분을 보면서 여러차례 감탄을 하는 저에게 지인은  행운목에 대한 자랑을 했습니다. 몇해 전 꽃을 피웠는데 그 해에 집안에 유난히 기쁜 일들이 있었답니다. 그 기쁜 일들중의 하나가 딸만 둘을 두고 있었는데, 행운목꽃이 피던 해에 늦동이로 아들도 낳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날 집으로 돌아오면서 우리집에도 행운목을 키워 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후 행운목 화분을 사면서 꼭 행운목꽃이 피는 것을 지켜 보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그 후로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만큼 시간이 흘렀지만  행운목꽃을 보겠다는 저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평소처럼 행운목에 물을 주다가 우리집 행운목이 예전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5년동안 기다리던 순간이 드디어 펼쳐지고 있음을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집 행운목이 꽃을 피우기 위해 소리없는 진통을 치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행운목행운목이 진통을 시작했어요. ⓒ 한명라


▲ 쉿! 조용히...행운목꽃이 피고 있어요. ⓒ 한명라


▲ 행운목꽃 ⓒ 한명라


좀처럼 보기 어렵다는 행운목 꽃이 피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어쩌면 올해에 우리 가족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아서 더욱 기뻤습니다. 그 기쁜 일이 올해에 고3이 된 딸아이에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그리고 이 즐거움을 저 혼자만이 아닌, 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도 함께 공유하고 싶어졌습니다.

모두들 하나같이 경제가 어렵다고 합니다. 서민들은 하루 하루 살아가는 일이 힘겹다고 합니다. IMF보다 더 어렵다는 이 시기를 잘 견뎌내기 위해서 우리 모두 마음에 행운목 한 포기씩 심어 보는 것은 어떨는지요?

꽃향기가 그 어느 꽃보다 더 아름답다는 행운목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오늘보다 좀 더 나은 내일을, 그리고 내일보다 더 나은 날을 기대하며 힘든 오늘쯤은 거뜬하게 견뎌 낼 수 있을 것입니다.

▲ 행운목 꽃대 ⓒ 한명라


▲ 행운목꽃이 피고 있어요~ ⓒ 한명라


행운목꽃이 피고 있어요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 블러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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