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읽어보시라, 그러면 그 진가를 알게 되리라!

<로이드 존스와 떠나는 여행>,<시대의 표적>,<목사와 설교>

등록|2009.03.10 14:02 수정|2009.03.10 14:02


책표지로이드 존스와 떠나는 여행 ⓒ 이명화

독서광들은 어디로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책을 끼고 다닌다. 항상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집에 있어도 책상 위에도, 식탁위에도, 화장실에도 침대 위에도 손에 들어오는 것이 책이다. 잠시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누구를 기다리면서, 혹은 전철 속에서, 어디든지 짬을 내서 읽을 수 있는 책이 가방 안에는 빠지지 않고, 멀리 출타할 경우에는 두 세권의 책을 넣어가야 직성이 풀린다.

시간이 금보다 귀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자투리 시간이라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오늘은 지하철을 타고 한 시간이 조금 넘는 거리까지 왕래하면서 함께 동반했던 <로이드 존스와 떠나는 여행>(필립 이브슨/신호섭 옮김/부흥과개혁사)을 소개할까 한다. 전철을 타고 가까운 부산까지 볼 일이 있어 오고가는 길에 로이드 존스의 생애를 다시 한번 이 책을 통해 만났다.

로이드 존스와 떠나는 여행

이 책은 가볍게 외출할 때 가방 안에 넣어도 무게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을 뿐 아니라, 한 손에 잡히는 책이라 부담 없이 외출 시에 들고 다닐 수 있을 책인데다가 150장 이상의 컬러판 사진과 삽화 및 지도가 함께 들어 있어 마치 로이드 존스와 함께 책으로 여행하듯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유익하다.

그뿐인가. 이 책은 이안 머레이가 쓴 방대한 분량의 로이드존스의 전기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던 대목들 즉, 전기 안에 있는 엑기스만을 추출하여 모아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얇은 책 속에 간략하지만 로이드 존스의 생애 동안 가장 중요한 정보들은 다 수록되어 있어서 아주 유익하다. 내가 읽은 로이드 존스의 전기를 이 책을 통해 다시 정리하는 듯한 느낌과 새로운 감동으로 와 닿았다.

1899년 12월 20일, 로스 지역의 도널드 106번지에서 아버지가 운영하던 한 잡화점에서 태어난 로이드 존스는 어린시절, 주일학교 선생님이 "예수님은 왜 나사로에게 '나사로야 나오라'고 외치셨을까요?" 라고 물었을 때, "모든 사람이 무덤에서 다 나오면 안 되니까요!"라고 대답해, 어렸을 때 이미 지적 능력이 주목받았다.

로이드 존스는 25세 되던 해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어 있었다. 25세의 나이에 왕실 주치의사의 최측근이요 부유하고 유명한 인사들의 친구였던 할리 스트리트의 탁월한 의사 마틴 로이드존스, 그는 복음 설교자가 되기 위해 모든 부와 명예 등을 포기하였다. 부와 명예, 인기를 버리고 문화적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하던 지역에서 첫 목회를 시작한다.

로이드 존스가 세상을 떠나던 1981년엔 지난 30년 동안 런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강단의 설교자로 알려져 있었고 전 세계에 영적 방향을 바꾸어놓았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그는 세상의 명성과 인기와 평판을 피했으며 여왕의 서훈도 정중히 거절하였다.

이 책은 로이드 존스의 어린시절부터 명성과 인기를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의사의 길을 버리고 목회의 길로 들어섰던 시절, 40대부터 60대 전성기와 은퇴 후 독서와 저술, 죽음 전까지 그의 생애가 압축되어 담고 있다.  얇지만 로이드 존스의 전기로서 손색이 없는데다가 유용한 여행 가이드를 겸하고 있어서 입체적이고 신선하다.

여기에 실린 150장의 컬러사진과 삽화 및 지도는 영적 거인의 생애와 사역을 이해하는데 더 생생한 느낌으로 와 닿을 것이다. 전기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접해도 좋을 것 같고, 반대로 간단하게 잘 요약된 <로이드 존스와 떠나는 여행>을 먼저 읽고 난 뒤 좀더 폭넓고 깊게 쓴 전기를 접해도 유익할 것 같다. <로이드 존스와 떠나는 여행>은 오늘날도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영적 거인 로이드 존스를 이해하는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시대의 표적

책표지시대의 표적 ⓒ 이명화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는 웨스트민스터 채플 등에서 약 50여 년간 교회를 섬기며 설교한 동시에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자리에서 순회설교와 강의를 했었다. <시대의 표적>(로이드 존스/기독교문서선교회/서문강역)은 모두 로이드 존스 박사가 강연했던 강연들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열일곱 편의 설교를 실은 것이다.

이 책은(그의 책 대부분) 교회의 본질과 정체성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식하고 어떻게 시대의 조류에 떠밀려 가지 않고 신학과 신앙을 지켜나가야 할지 시대를 꿰뚫어보고 명징한 시선으로 그 길을 안내하고 있다. 그 모든 난제들에 성경을 중심으로 진단하고 처방을 명확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로이드 존스의 책을 만난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왜 좀더 일찍 접하지 못했을까. 생각하면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만날 수 있어 또한 기쁘다. 사실, 그래서 마음이 좀 바쁘다. 좋은 책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동안은 영적 독서에 목말라 있기 때문에 그 깊고 깊은 샘에서 어느 정도 해갈이 되지 않고서는 다른 책에 눈을 돌릴 수 없을 것 같다.

해서 지금 나는 도서관에서 대여해 온 책들도, 방.통 교재도 첫 페이지조차도 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영적 독서에 목말라 있으며 그것이 나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약시대 이후의 기독교회 역사에 대한 연구입니다. 부흥시대와 위대한 영적 각성시대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18세기로 돌아가 보십시오. 청교도들의 시대로 나아가보고, 더욱더 거슬러 올라가 종교개혁 시대로 가보십시오. 아니 그 이전으로 나아가서 로마 카톨릭이 전권을 장악하던 때에 유럽대륙에 살던 복음적인 사람들의 부류에 대한 역사를 연구해보십시오."

"우리는 우리교과서인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원시적인 최초의 본, 규범, 표준으로 돌아가 보아야 합니다. 사도행전과 서신들은 기독교회가 무엇이며, 기독교회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며, 교회는 자기의 일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느냐에 대하여 완전충분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제1장 '복음을 나타내는 방식의 문제'에서부터 시작해서 제17장, '복음적인 프로테스탄트 대학까지 모두 1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로이드 존스의 저서들은 우리의 신앙을 좀더 깊고 확장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의 싸우는 병기는 육체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 앞에서 견고한 진을 파하는 강력이다.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니(고후10:4-5)"


목사와 설교

책표지목사와 설교 ⓒ 이명화



"설교자에게 있어 최고 최상의 필요는 "영적 권위"입니다. 나는 이미 사람이 유능하면 할수록 더욱더 좋은 설교자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지식과 문화는 말할 수 없이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종이나 하녀로 사용된다는 조건에서입니다. 그 자체로는 어떠한 권위를 주지 못합니다. 설교자에게 권위를 주는 것은 하나밖에 없는데 그것은 그가 성령이 충만해지는 것입니다."


그는 말한다. "성령의 영감을 받아서 하나님의 말씀과 영광스러운 복음을 전달하는 연설, 이것이 곧 설교이다."라고. 로이드 존스 목사가 쓴 수많은 책들은 이미 국내에 많이 소개되었고, 그가 쓴 저서들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은 목회자들과 목회후보생들, 평신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음은 두 말할 것도 없으리라 본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영적 거장인 로이드 존스가 쓴 저서들은 설교들과 강의, 주석 등 다양하다. <목사와 설교>(서문강역/기독교문서선교회)는 로이드 존스 목사가 쓴 수많은 저서들 가운데 하나로, '설교자의 인격적 준비가 어떠해야 하는지 에서부터 예화사용 등의 주의사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문제를 실제적으로 다루고 있다.

로이드 존스 목사는 일생동안 두 교회, 즉 11년 반의 남 웨일즈교회와 30여 년간의 런던 웨스트민스터 교회에서 목회했다. 그가 경험한 목회 경험을 토대로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초청을 받아 1969년 봄 6주 동안 강의한 것을 책으로 담은 것이라 더 의미 깊은 책이다. 목회현장에서 그가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목회자들에게나 거기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더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책이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설교자는 어떻게 세워지는지에 대해, 설교자는 설교보다 먼저 설교자 자신을 먼저 준비해야 한다는 것, 설교는 어떻게 준비하는지 등등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음을 실감한다. 오늘날의 교회 예배가 설교에 무게중심을 두지 않고 그 외의 다른 요소들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에 대한 우려들을 나타내는 것 또한 읽으며 새롭게 해야 함을 아울러 느낀다.

로이드 존스 목사는 독서광이다. 어느 책을 보든지 그는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책과 좋은 저자들을 소개하고 독서방법과 의미에 대해서도 항상 말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신학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부르심을 입은 목회자들에게 아주 유익하고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 되리라 믿는다. 이 책의 역자는 역자후기에서 "읽어보시라, 그러면 본서의 진가를 알게 되리라"고 말한다. 그렇다.

읽어보시라고 나도 말할 수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읽어야 그 진가를 안다. 로이드 존스 목사는 웨스트민스터 교회에서 마지막 설교를 한 지 정확하게 13년째 되는 1981년 이른 주일 아침, 잠자던 중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가 돌아간 날은 바로 웨일즈 국경일이었다고 한다. 그는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기 전 목요일, 떨리는 손으로 아내 배선과 가족에게 웨일즈어로 다음과 같이 편지를 썼다.

 "병 고침을 위해 기도하지 마시오. 영광으로 입성하는 나를 방해하지 마시오!"

그가 묻힌 묘지 비석엔 다음과 같은 말씀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2:2)"

로이드 존스 목사는 언젠가 설교자와 그의 사역에 대한 책을 쓰려면 최소한 그가 죽고 10년은 지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 그가 간지 10년이 훨씬 더 넘었다. 그는 갔지만 우리는 그를 보내지 아니하였다. 그는 지금도 이 시대에 영적거인으로 가슴 가슴마다에서 살아 숨쉬고 있으며 그 불꽃을 옮겨 붙이고 있다.

<로이드 존스와 떠나는 여행>,<시대의 표적>, <목사와 설교> 등 그의 수많은 저서들은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읽어보시라. 그러면 그 진가를 알리라.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