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한국인도 모르고, 미국인도 모른다

오로지 몸짓으로 짐작하는 말

등록|2009.03.11 17:09 수정|2009.03.11 17:10

불광천 모습봄햇살을 맞으며 운동하러 나온 시민들 ⓒ 김시열




버들개지 기지개 켜는 소리에 앙버티던 겨울이 물러간 불광천은 와르르 쏟아져 나온 봄 햇살 차지입니다. 근질근질한 몸을 가누지 못한 사람들은 겨우내 우두커니 서있던 운동기구가 와락 반갑습니다. 앗! 너 누구니?

싣업머신영어를 소리나는데로 적었습니다. ⓒ 김시열



싣업머신?

한글은 한글인데 선뜻 알아보기가 쉽지 않지요. 차라리 윗몸일으키기 기구라고 쓰고 괄호 속에 (Sit-up machine)을 함께 써주면 좋겠습니다.



트위스트 머신허리를 비트는 운동기구입니다. ⓒ 김시열




트위스트 머신.

뜻을 몰라도 운동하는데 지장이 없으니 이름 짓는데 신경을 쓰지 않았나 봅니다. 하지만 알맞은 말이 있는데도 쓰지 않으면 얼마가지 않아 아름답고 쉬운 우리말은 사라지고, 알기 힘든 영어 세상이 될 겁니다. 우리말 허리비틀기(Twist machine)는 어때요?


써핑롤링머신파도 타듯이 좌우로 흔들거리며 허리를 강화 시켜주는 운동기구랍니다. ⓒ 김시열




써핑롤링머신

써핑롤링머신보다 파도타기(Surfing rolling machine)가 좋지않을까요. 분위기도 있고 멋스럽잖아요.

우리말은 늘 우리 곁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꾸고 쓰지 않으면 금세 사라지지요. 로마자 영문으로 된 상품은 두루 알아볼 수 있도록 한글로 쉽게 풀어쓰고, 로마자 영문을 함께 써주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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