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백지영 동영상' 본 놈들 중 하나다
백지영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 백지영가수 백지영 ⓒ 백지영 미니홈피
백지영씨의 비디오 사건이 터진 것은 2000년도로 기억된다. 당시 PC통신의 대세가 수그러지며 인터넷이 대세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던 때였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문제의 동영상이 급격하게 유포되기 시작했다. 회사 동료들을 통해서 회사에서 동영상을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백지영 파문이 있을 때 떠오른 사람은 'O양'이었다. 아마 1997년도였지 싶다. 미스코리아 출신의 연예인 'O양 비디오 파문'이 장안의 화제였다. 당시에는 인터넷이 원활하던 시대가 아니어서 'O양의 비디오'가 길거리에서 불법 비디오로 유통되고 있었다.
두 사람을 보면서 떠올랐던 생각은 '끝났구나!'라는 안쓰러움이었다. 우리나라처럼 보수적이고, 여성에게 폐쇄적인 나라에서 여자의 실수는 용납되기 어렵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두 유명 연예인의 비디오 사건 충격으로 인해 스토킹에 대한 법률과 인터넷을 통한 불법 유통에 대한 법적 제재 장치가 마련된 것으로 안다. 그래서 지금은 과거에 비해 단속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백지영씨의 진심과 노력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사회적으로 보완제도가 마련된다고 하더라도 당사자들의 입장은 거의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이었을 것이다. 개인의 은밀한 사생활이 완전히 대중에 공개되어버렸으니, 대중을 상대로 하는 연예인으로는 정말 치명적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두 사람은 차차 회복되어 나갔다. 특히 백지영의 경우에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한동안은 언론을 피해 다녔지만 그녀는 조금씩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녀 뒤에 있었던 아버지와 가족 그리고 그녀를 사랑한 동료와 신앙의 힘이 있었다.
그 외에도 눈에 보이지 않은 그녀의 피땀 어린 노력과 용기와 긍정의 힘이 오늘의 그녀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
'무릎팍 도사'에 나와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그녀에게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 나는 방송을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진심과 그녀의 노력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또한 이 자리를 빌려 그녀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다. 그게 작은 도리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 글을 쓰는 나에게 돌팔매를 던질 사람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그녀가 용기를 낸 것처럼, 하지만 그녀에 비할 수 없는 작은 용기를 한 번 내어서 솔직한 심정으로 내 생각을 담아본다. 그녀에게 작은 위안이 되길 바라며...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제가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 <정철상의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에도 게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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