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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 자본이 공유하는 노동운동 펼치겠다."

12일 오전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취임... 김상돈 사장 격려사

등록|2009.03.12 16:57 수정|2009.03.12 16:58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12일 오전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정 위원장. 이날 "시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노동운동을 구현하겠다"고 선언했다., ⓒ 김철관




"이제 개방화, 세계화된 우리경제는 특정 경제인, 특정 정치인의 지혜로 경제 난국을 극복하는데 한계가 왔다. 노동자 스스로가 기업과 사회 주인으로 등장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새로운 국민통합의 에너지로 발현돼야 할 시점에 놓인 것이다."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은 1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용답동 서울메트로 인재개발원 3층 대강당에서 열린 '16대 노동조합 위원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한 정연수 노조위원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노동운동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사를 한 정연수 노조위원장은 "세계 어느 선진국도 노동과 자본의 공유없이 선진국이 된 역사가 없다"면서 "노동이 없는 자본은 존재할 수 없고 자본이 없는 노동 또한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지하철노사 대표와 의원좌측으로부터 신지호 의원, 권영진 의원, 김상돈 사장, 정연수 노조위원장. ⓒ 김철관




이어 "노동운동이 노노간의 갈등과 반목, 이념의 굴레에서 벗어나 유쾌한 마음으로 화합하고, 도덕적 우월성을 견지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공헌하는 실체를 입증해내도록 해야한다"면서 "전문인력을 개발하고 전문인의 자세를 견지해 기업경영의 잘못을 견제하고 발전을 견인하며 시장경제를 주도하는 새로운 노동운동을 실현해 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임사를 한 김영후 15대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구조조정 싸움에서 고생한 15대 집행간부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면서 "노동자로서 갈길은 자주성을 담보하고 단결이 수반돼야 한다. 자주성을 지키고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집행부가 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격려사를 한 김상돈 서울메트로사장은 "경칩이 지나고 새싹이 돋고, 양지바른 곳에 개나리 꽃이 핀 것을 보니 이번 봄은 의미가 있고 희망이 있는 봄"이라면서 "오랜 진통 끝에 새로운 노사화합과 상생의 역사를 다시 시작한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고 운을 뗐다.

김상돈 메트로사장 이날 격려사를 한 김사장은 "분배위주의 노동운동에서 생산위주의 노동운동"을 주문했다. ⓒ 김철관




그는 "현재 세계 경제가 위기임이 들림 없다. 하지만 지난73년 오일쇼크, 97년 IMF외환위기 등에도 우리 국민들이 화합해 슬기롭게 극복했듯이 이번 경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잘 극복 할 것"이라면서 "여기 오종세 현대중공업노조위원장도 참석했지만 현대중공업이 지난 14년간 노사 무분규를 선언했고, 코오롱 구미공단도 노조가 나서 해외 수주에 나서는 등 노사대타협의 효과가 컸다. 이제 노사관계도 분배 중심에서 생산적이고 합리적인 노사관계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축사를 한 신진호 한나라당의원은 "서울지하철노조가 시민과 함께하는 노동운동을 선언해 희망을 느낄 수 있다"면서 "대한민국이 60년의 역사 속에 세계기적을 이뤘다. 하지만 OECD 30개국 기준으로 볼 때, 법질서 수준과 노사관계 수준이 꼴지에 가깝다. 선진화를 위해서는 법질서와 노사관계를 합리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빈들좌로부터 최홍구 시의회 교통위원장, 배일도 전의원, 신지호 의원. ⓒ 김철관




이춘식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서울시민의 활동을 편하게 해준 지하철 조합원에게 감사함을 느낀다"면서 "정 위원장이 새로운 합리적 대안을 만들고, 시민봉사, 공공봉사 등 선진노동운동문화 건설에 앞장서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홍우 서울시교통위원장은 "지하철노조가 작년 한해 구조조정 투쟁에서 파업을 두 번이나 연기를 하는 등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면서 "정연수 노조위원장이 시민과 함께하는 노동운동을 선언해 너무 기쁘다. 지난 9일 노사정 화합선언은 파업철의 오명을 벗게 된 대사건이다. 이를 적극 지지하면서 지하철노조가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돕겠다"고 강조했다.

장의성 서울지방노동청장은 "우리나라 노사관계를 선도하고 대표한 노조가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와 오종세 현대중공업노조"라면서 "두 분이 시민과 함께한 노동운동이라면 세계 5대 강국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이날 조합원 및 내외빈 500여명이 참석해 정 위원장 취임을 축하했다. ⓒ 김철관




최종태 서울시노사정 서울모델위원장은 "지난 40년간 경제이론을 가지고 먹고 살았다. 막스와 엥겔스가 주창한 투쟁을 통한 문제해결 보다, 막스 베버는 노사관계를 생명체 시스템로 봤다. 이제 노사관계는 생명체 시스템이 중요하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이기도 하다. 정연수 위원장은 변화를 바라는 좋은 유전자가 있어 국가발전에 원동력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도 전국지방공기업노조연맹위원장은 "2001년 협의회로 출범해 지난 2005년 다시 연맹으로 출범 4년째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정연수 위원장의 새로운 상생노동 운동에 깊이 연대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찬균 공무원노조총연맹 위원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노동운동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허리케인 같은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종세 현대중공업노조위원장은 "노조역사 23년과 16대 노조집행부 출범을 볼때, 노동운동의 역사를 몸으로 쓰고 있는 서울지하철노조"라면서 "노동운동의 위치나 방향이 달라도 시대가 요구하는 단어가 있다. 지혜, 희망, 변화 그리고 선택과 집중이다. 서울지하철노조도 국민, 시민, 조합원을 섬기겠다고 하고 있고 변화를 얘기하고 있다. 이런 지하철노조와 뜻을 같이하면서 연대를 하겠다"고 밝혔다. 배일도(전 국회의원) 서울지하철노조 초대위원장도 참석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간단한 인사말을 했다.

기념사진이날 내외빈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 김철관




조합원 및 내·외빈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서울지하철노조 16대위원장 취임식'이 끝나고 1층 식당에서 뒤풀이가 이어졌다. 이날 서울지하철 풍물패 공연, 서기상 가수 공연 등으로 참석자들의 흥을 돋웠다.

한편, 서울지하철노조는 지난 1987년 8월 12일 초대 배일도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57명의 발기인으로 출범했다. 현재 노조창립 23년 주년을 맞는 16대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집행부는 '시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노동운동 구현'을 슬로건으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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