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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 전환, 즉각 철회하라"

대한주택공사와 입주민 간 마찰 빚어

등록|2009.03.13 15:00 수정|2009.03.13 15:00

▲ 대전동구 용운동 마젤란21아파트 입주자들이 임대 신청 접수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홍석인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임대 신청 접수를 받으려는 대한주택공사와 이를 저지하려는 입주민들과의 갈등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임대 주택 신청 접수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양측은 몸싸움이 일어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전 동구 용운동에 위치한 마젤란21아파트 일부 세대에 대해 임대 신청 접수를 받는다고 밝혔으나 입주민 50여명의 반발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다.

마젤란 아파트 입주민 김미영씨는 "주공이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 서민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분양 아파트를 임대 주택으로 전환하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정책"이라고 반발했다.

김미영씨는 "내집을 마련하기 위해 비싼 융자를 받아 1억 7천 5백에 들어왔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 분양가는 4천만원 이상 내려갔고, 감정평가 역시 터무니없이 나와 입주민들의 재산권에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분양된 63세대를 임대로 전환하게 되면 집값은 더욱 하락할 것"이라며 "서민을 죽이는 임대주택 전환 정책을 당장 철회하라"고 항의했다.

이에 임대 신청 접수를 받기위해 아파트 현장에 나온 대한주택공사 주거복지팀 관계자는 "엄연히 말해 분양아파트를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려는 것은 아니"라며 "미분양된 일부 세대를 어려운 서민들에게 임대해주면 단지는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공은 정부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입주민들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임대 신청을 하려는 분들의 입장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임대 신청을 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과 입주민 간 몸싸움이 발생했다. ⓒ 홍석인


양측의 입장이 이렇듯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임대 신청을 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과 입주민과의 몸싸움이 일어나는 등 상황은 악화되기도 했다.

입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 속에서도 대한주택공사는 임대 신청 접수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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