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말 못하는 논냉이라고 무시하지 마라!
작은 생명조차 철저히 짓밟는 무지한 세상 보는 듯
아직 찬바람이 불지만 봄은 우리곁에 늘 그렇게 살며시 찾아왔다. 그 봄을 가장 쉽게 만끽할 수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들녘이다. 삭막한 콘크리트와 살벌한 아스팔트에 뒤덮인 도시와 거리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광경들이 살랑이는 봄바람이 가득한 논과 밭에 한없이 펼쳐진다.
싱그러운 봄비에 촉촉히 젖은 땅속에서 개구리도 기지개를 켜고 깨어나고, 논둑과 농수로는 작은 새싹과 들풀로 점점 초록빛으로 물들어간다. 마지막 농사가 될지 모르지만 농부들은 씨를 뿌리기 위해 밭을 갈고 거름을 낸다.
그렇게 새 생명이 움트는 역동적인 봄기운으로 가득한 논길을 걷다가, 그만 힘없고 가냘픈 작은 생명조차 철저히 짓밟은 무지한 세상을 보고 말았다. 오전의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는 논둑에 논냉이와 쑥이 작게 피어나고 있었는데, 어떤 바보같은 사람이 논냉이를 험하게 파댄 흔적을 목격했다.
논냉이는 논황새냉이라고도 하는데, 주로 논밭 근처의 도랑에서 자란다. 어린순은 봄을 장식하는 냉이처럼 나물로 무쳐먹을 수 있는데 논냉이를 마구 뽑아놓고는 가져가지도 않았다. 파낸 지 오래된 듯 잎과 뿌리마저 시들고 말라버린 논냉이, 보통 냉이가 아니란 것을 어리석고 무지한 그가 알아차렸다면 무턱대고 뿌리까지 절단 낼 필요가 없었을텐데...
곳곳에서 개발과 경제살리기란 이름으로 자연과 생명의 보금자리가 사라지고,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삶터마저 무참히 빼앗기는 무서운 세태을 보는 듯 해서 가슴이 매섭게 시려왔다. 들녘에 봄이 왔지만...
▲ 봄비에 젖어 녹은 밭 ⓒ 이장연
▲ 농수로에는 찬바람을 피한 들풀들이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했다. ⓒ 이장연
싱그러운 봄비에 촉촉히 젖은 땅속에서 개구리도 기지개를 켜고 깨어나고, 논둑과 농수로는 작은 새싹과 들풀로 점점 초록빛으로 물들어간다. 마지막 농사가 될지 모르지만 농부들은 씨를 뿌리기 위해 밭을 갈고 거름을 낸다.
▲ 봄이 오면 씨를 뿌리기 위해 밭을 갈고 거름을 내야 한다. ⓒ 이장연
▲ 촉촉한 논둑을 걸으며 봄을 만끽했다. ⓒ 이장연
그렇게 새 생명이 움트는 역동적인 봄기운으로 가득한 논길을 걷다가, 그만 힘없고 가냘픈 작은 생명조차 철저히 짓밟은 무지한 세상을 보고 말았다. 오전의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는 논둑에 논냉이와 쑥이 작게 피어나고 있었는데, 어떤 바보같은 사람이 논냉이를 험하게 파댄 흔적을 목격했다.
▲ 쑥이 피어났다. ⓒ 이장연
▲ 논황새냉이가 바짝 엎드려 피었다. ⓒ 이장연
논냉이는 논황새냉이라고도 하는데, 주로 논밭 근처의 도랑에서 자란다. 어린순은 봄을 장식하는 냉이처럼 나물로 무쳐먹을 수 있는데 논냉이를 마구 뽑아놓고는 가져가지도 않았다. 파낸 지 오래된 듯 잎과 뿌리마저 시들고 말라버린 논냉이, 보통 냉이가 아니란 것을 어리석고 무지한 그가 알아차렸다면 무턱대고 뿌리까지 절단 낼 필요가 없었을텐데...
곳곳에서 개발과 경제살리기란 이름으로 자연과 생명의 보금자리가 사라지고,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삶터마저 무참히 빼앗기는 무서운 세태을 보는 듯 해서 가슴이 매섭게 시려왔다. 들녘에 봄이 왔지만...
▲ 누군가가 논냉이의 굵은 뿌리까지 뽑아버렸다. ⓒ 이장연
▲ 논황새냉이도 어린순은 먹을 수 있다. ⓒ 이장연
▲ 그럼에도 어리석은 이는 작은 생명들을 짓밟았다. ⓒ 이장연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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