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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교원평가, 잘 가르치는 교사 우대 할 것”

[인터뷰] 경기도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송하성

등록|2009.03.14 11:57 수정|2009.03.14 11:57
힘든 선거다. 유권자들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혹자는 '경기도 안좋은데 교육감을 왜 투표해서 뽑느냐' 며 볼멘소리를 내기도 한다. 선거 비용을 국민 세금으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감 선거에 자기가 투표권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교사와 학교 운영위원들만 투표하는 줄 안다. 이런 분들을 위해 못 박아 둔다. 국회의원 뽑는 것처럼 교육감도 오는 4월8일 날 경기 도민들  손으로 뽑는 것 이라고.

하지만 후보들은 벌써부터 치열하다. 후보들 머릿속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하루에도 수십 번씩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만 이미 7명이다. 7대1의 치열한 경쟁인 것이다.

"광야를 혼자 걸으면서 태양을 본다"

▲ 송하성 예비후보 ⓒ 이민선



13일 오후 2시께,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송하성(55) 예비후보를 수원 중소기업 지원센터에서 만났다. 만나자 마자 현재 심정을 물었다. '아침이 오면 어떤 느낌이 드느냐?' 고. 송 후보는 힘들고 외롭지만 늘 희망을 본다는 내용을 시적으로 표현했다.

"새벽5시에 새벽기도를 갑니다. 늘 기도를 하면서 광야를 혼자 걷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다가 태양을 봅니다"

송 후보 이력 중 현재 경기 대학교 교수라는 것을 빼면 사실 교육과 큰 연관이 없어 보인다. 그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경제 관료를 20년 이상 한 '경제맨' 이다. 그런데 왜 교육감 선거에? 라는 의문에 그는 과감하게 이렇게 대답한다.

"사람들이 제게 '당신은 경제 관료를 20년 이상 하고, 지금은 경제학 선생(경기대교수)을 하고 있으면서 갑자기 무슨 교육감 선거 출마냐? 라고 물으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경제학은 우리 세대가 먹고사는 일을 연구하는 것이고, 교육은 다음 세대가 먹고, 살고 꽃피우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즉, 경제와 교육은 동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송 후보 공약 중에 무척 뜨꺼운 것이 하나있다. 바로 '교원 평가제' 문제다. 교원평가제는 학교 내의 교원들을 학교장과 교감, 동료교사, 학생ㆍ학부모가 평가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지난 2005년 5월 2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 했다. 

한마디로 찬반도 엇갈리고 논란도 뜨거운 제도다. 전국 교직원 노동조합은 이 제도를 공개적으로 반대한다. 교총은 기본적으로 찬성 입장 이지만 도입 시기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반대 의견도 가지고 있다.

교육과학 기술부는 지난 2008년 10월에 '오는 2010년 3월부터 교원 평가제를 본격적으로 시행 할 것' 을 밝혔다. 당시 교총은 큰 틀에서는 찬성하지만 비슷한 중복평가 해소 방안을 내 놓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추진 과정에서 교육 단체와 충분한 대화에 나서라고 교과부를 압박했다.

송 후보는 거침없이 '교원 평가제' 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가 내 놓은 대표 공약 6개 가운데 네 번째가 '교원 평가제' 실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리적' 이라는 단서가 하나 붙어 있다.

"합리적으로 추진해서 교권을 강화하고 교사들이 아이들 잘 가르치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교사들이 학원 강사 보다 훨씬 더 훌륭하고 지식 전달도 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우리 아이들은 지금도 학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제가 주장하는 교원평가는 교육 혁신 방안입니다. 평가주체, 평가방법을 합리적으로 해서 '교원평가' 를 벌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상 주는 시스템으로 만들자는 겁니다. 그래서 '잘 가르치는 교사를 우대 하 주자' 는 것이지요"

고등학교 까지 전면 무상교육 실시 할 것

이 밖에 송 후보는 내걸은 공약은 총 5개다. 첫 번째가 사교육비 반드시 절반 이하로 줄인다는 것이다. 교육청에서 온라인 학습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방과 후 학교 교사 책임제 와 교사 인센티브제를 도입해서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것. 곧 사교육 하지 않고도 충분히 공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두 번 째는 고등학교 까지 전면 무상 교육을 실시, 학비 걱정 없이 공부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급식에 대한 공약이다. 급식 직영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운영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급식지원센터' 를 설립 운영한다. 또, 도내에서 친환경으로 생산되는 농수산물 유통을 직접 관장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도내 경제 활성화와 식품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공약이다.

네 번 째는 앞서 설명한 '합리적인 교원 평가제를 실시 한다는 공약이고 다섯 번째는 탄력적인 교교 평준화 정책을 실시한다는 공약이다. 경기도 교교 비평준화 지역 중에서 주민들 요구가 높은 곳을 선별하여 선택적으로 평준화를 실시한다는 것. 여섯 번째는 효율적 영어 교육 방안을 도입하여 영어 교육의 혁신을 이룬다는 공약이다.

짧은 인터뷰였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모두 그렇듯, 송 후보도 무척 바빴다. 참모들에게 둘러 싸여 걷고 있는 송 후보를 따라가며 질문을 했고 송 후보는 걷다 멈추기를 반복하며 답변을 했다.

오는 4월 8일 선출되는 교육감의 임기는 2010년 6월말 까지, 불과 1년2개월이다. 이는 2006년 개정된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교육감 선거를 2010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르기 위한 것이다.

이번 도교육감 선거는 과거 학교운영위원회(초·중·고) 위원 전원을 선거인단으로 구성해 선출했던  방법이 폐지되고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이 지난 2006년 12월 20일 개정·공포됨에 따라 경기도지사 선거에 준용하도록 되어 있어 경기도민(피선거권자)이 직접 선출하게 된다.
덧붙이는 글 안양뉴스 유포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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