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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금융노조에 초임 20% 삭감 제안키로

은행-금융노조, 내달 초 임단협 착수

등록|2009.03.14 19:37 수정|2009.03.14 19:37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은행권 노사 대표가 대졸 초임 삭감 등 일자리 나누기(잡셰어링) 방안을 포함한 사실상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에 착수한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6일 중앙노사위원회를 열어 우선 일자리 나누기 방안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사측 대표인 은행연합회는 이날 대졸 초임 20% 삭감 등의 방안을 노조측에 제시키로 했다.

   사측 관계자는 "일단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신입 직원 초임 삭감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라며 "다만 신입 및 기존 직원의 임금에 대해서는 노조 측의 입장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노조 측은 "경제위기에 따른 고통분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협상테이블에 나가 양측의 입장을 논의키로 했다"며 "아직 일자리 나누기와 관련한 어떠한 내용도 준비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금융공기업들이 기존직원의 임금삭감 등을 거론했으나 금융노조는 대졸 신입사원을 포함한 전직원의 임금 삭감에 대해 반대한다"며 "임금 동결이 마지노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김동수 수출입은행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기존 직원들의 급여를 줄이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신입 직원들의 급여도 20% 줄이겠다고 발표했었다.

   이에 따라 사측이 신입 및 기존직원의 임금 삭감 방안을 내놓을 경우 노사간 협상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금융노조는 이날 양측의 입장을 교환한 뒤 17일 대표자 회의 및 중앙위원회를 열어 앞으로 협상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한편 금융기관의 사측을 대표해 금융노조과 임단협을 담당할 사용자단체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금산협)는 조만간 총회를 거쳐 노동부 허가를 받아 이르면 이달 중에 출범한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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