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CC 경기보조원의 잔혹한 봄
수원지청 점거농성 들어간 88CC 경기보조원 전원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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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행되는 88골프장 경기보조원 ⓒ 전국여성노조
88CC 골프장에서 집단 출장정지를 당한 경기보조원 58명은 5개월째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최후의 수단으로 경기보조원들은 노동부 수원지청장실 점거를 감행했다. 이들의 소망은 단 하나, "일하고 싶다!"
16일 오전 9시 20분 경 88CC 경기보조원 15명은 노동부 수원지청장실을 기습 점거했다. 지청장과의 면담에서 88CC 경기보조원들은 "우리는 일하고 싶다"고 간곡하게 말했으나 지청장은 "일하고 말고는 경영자의 권한이다. 우리는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다"며 거절했다.
88CC 경기보조원들은 "수원청에서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면 88CC 경영진과의 면담이라도 주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청장은 "확답은 할 수 없다., 노력은 해 보겠다"고 대답하고 시간은 흘러갔다.
그 사이 김상희, 홍희덕, 강성천 국회의원은 수원지청에 공권력 투입 자제를 요청했으나 경찰은 시시각각으로 경기보조원들을 조여왔다. 결국 오후 5시 20분경, 경찰들은 6명이 한 명의 경기보조원씩을 에워싸고 이불로 이들을 감싸 연행하면서 6시 10분경에 상황이 종료되었다.
최후의 보루로 찾아갔던 수원지청. 그곳에서 경기보조원들은 또다른 참혹함을 경험해야만 했다. 단 몇 시간만에 6대의 차로 달려온 경찰들에 의해 이들은 연행되어 버렸다. 전국여성노조 구민희 조직부장은 "노동조합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일터에서 쫓겨났다. 부당한 대우를 받다못해 도와달라는 호소조차 거절당하고 공권력에 의해 억압당해야 하는 것이 이 땅 여성노동자의 현실"이냐며 울분을 참지 못했다.
▲ 88CC 경기보조원이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 전국여성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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