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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검사 안된 다리에서 국제마라톤대회 개최?

인천연대, "안전보장 안돼... 국제적인 망신거리"

등록|2009.03.17 19:23 수정|2009.03.18 10:55

▲ 안상수 인천시장은 2008년 10월 23일 준공 D-365일을 맞아 인천대교 건설현장을 방문, 공사 관계자로부터 전체공정을 비롯한 진척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사진제공:인천시) ⓒ 한만송


인천시가 준공 검사가 되지 않은 인천대교에서 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해, 졸속행정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는 9월 20일 인천대교 개통을 기념하기 위한 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문제는 마라톤대회를 계획한 날짜까지 인천대교의 준공이 사실상 불가능해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대교는 12.343km로 국내 최장 길이이자 주경간 폭이800m로 세계 5위를 자랑하는 대교이다.

현행 건축법상 준공은 사용을 승인하는 절차로 사용승인이 나지 않은 다리 위에서 국제 마라톤대회가 열릴 예정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더욱이 인천시는 마라톤대회에 3만 여명의 건각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가 이렇게 무리하게 국제마라톤대회를 추진하는 이유는 올 8월부터 10월까지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인천대교의 사용허가권을 갖고 있는 국토해양부는 대회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토부는 인천대교 진입부의 도로 폭이 30m에 불과하고, 순간 돌풍이 불 경우 안전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또한 난간의 높이도 1.27m에 불과하고 마라톤대회에서 탈수, 어지럼증이 일반적인 현상이라 위험도가 더욱 가중되기 때문이다.

인천대교 앞서 개통된 서해대교는 초당 65m의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인천대교의 경우 초속 72m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인천 앞 바다는 순간 돌풍이 불규칙하게 부는 지점이다. 실제 풍속이 20m가 넘을 경우 달리던 버스도 전복 될 수 있어, 마라톤 대회 중 탈수와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사람이 순간 강풍에 의해 바다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관련,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는 17일 성명을 통해 "인천대교 개통 기념 국제 마라톤대회는 준공 예정일보다 무려 33일이나 앞서 하는 행사로, 공사도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 국가적 재난 수준에 가가운 경제 위기 상황에 13억 5천만원이라는 혈세를 투입해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행사를 굳이 치러야 하는지 의문 럽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인천대교 개통 기념 국제마라톤대회는 난항을 겪고 있는 인천시의 숱한 대형 프로젝트와 매우 흡사한 꼴로, 성과주의, 전시행정이 몰고 온 졸속행정의 표상"이라며, "인천시는 즉각 계획을 수정"하라고 주장했다.

인천대교 공사를 진행한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뛰어내리지 않는 이상 위험도는 없어 보인다"면서, "다만, 바다위에 세워진 대교인 관계로 순간 강풍이 심하기 때문에 강풍으로 인한 순간적 사고에 대해서는 행사를 준비하는 기관에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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