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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건설업체도 울고 입주민도 운다

신창건설, 기업회생절차 신청... 입주 지연 불가피

등록|2009.03.18 18:21 수정|2009.03.18 18:21

▲ 오는 5월 물금신도시에 1241세대를 공급키로 한 신창건설이 최근 회생절차 신청에 들어감에 따라 입주자들의 아파트 입주가 불확실해지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움이 건설업체는 물론 입주자들의 손해로 이어지면서 신도시 조성에 위기감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최근 법원 회생절차를 신청한 양산신도시 신창비바패밀리 공사 현장. ⓒ 엄아현



경남 양산 물금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이 쥐죽은 듯 고요하다.


유일하게 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주)신창건설이 지난 3일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으로써, 물금신도시 내 아파트 건설공사가 전면 중단된 것이다.

게다가 얼어붙은 경기 속에 물금신도시 일부 건설업체들이 사업승인 취소 후 매입한 토지를 한국토지공사에 되팔고 있고, 대부분의 건설업체가 착공 시기를 미루거나 공사를 중도에 포기하고 있어 당분간 아파트 건설이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신창건설에 따르면 지난 3일 수원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법원으로부터 재산 보전처분 결정을 받았다. 따라서 회생개시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물금신도시에 모두 1241세대의 아파트를 건설 중이던 신창비바패밀리 공사가 일시 중단된 상황. 이로써 당초 5월로 예정돼 있던 입주 시기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창비바패밀리는 현재 물금신도시 내 유일하게 진행 중이었던 주택공사이어서 공사중단은 건설업체들의 사업승인취소나 착공연기 등으로 가뜩이나 더디게 진행되고 있던 물금신도시 조성에 또 한 번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되고 말았다.

시에 따르면 물금신도시 내 사업승인을 받은 14개 주택건설사업 가운데 공사를 포기하고 사업승인을 취소한 사업이 4개에 달했으며, 이 중 일부는 토공에 매입한 토지마저 환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착공 연기 신청이 3개, 공사 중단 신청이 3개며, 나머지 사업 역시 사업승인 후 2년이 다 되도록 공사를 시작하지 않고 있어 대부분 착공 연기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택법 시행령에 따라 사업승인 후 2년 안에 착공해야 하고 착공연기는 1년을 최대로 보고 있지만, 최근과 같은 극심한 주택건설경기 속에서는 착공연기 기간을 더 늘릴 수도 있다"며 "따라서 물금신도시는 당분간 주택건설공사가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5월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신창비바패밀리 입주예정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입주예정자는 "지난 4월부터 5개월간 공사가 중단돼 당초 2월 입주가 미뤄진 상황에서 또다시 5월 입주마저 미뤄진다면 아이들 입학문제, 소유부동산 매각 후 이전문제, 전세기간 만료에 따른 재연장문제 등 입주예정자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하지만 입주를 한다 하더라도 주택건설사업 지지부진으로 온전한 신도시가 언제 조성될 지 알 수 없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결국 경기침체가 건설업체와 입주민 모두에게 손해를 입히며, 신도시 조성 계획에 차질을 빚고 만 셈이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www.ys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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