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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에서 건강한 봄을 먹다

우리마을 '민들레의료생협' 조합원이 되면 이런 혜택이 있어요

등록|2009.03.19 09:47 수정|2009.03.19 09:47

▲ 3기자원봉사자들모임. ⓒ 한미숙


대전 대덕구 법1동 사무소 4거리 새마을금고 옆에 있는 민들레의료생협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에 의해 만들어진 비영리법인이다. 노동부 인증 사회적 기업으로 영리목적이 아닌 사회의 공익을 위해 설립하고 운영하는 기업으로 사회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을 하는 곳이다.

그동안 '민들레'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3기 자원봉사자들이 3월 18일(화) 오전 11시 한밭레츠 사랑방에서 모였다. 3기에 이어 4기 모임을 어떻게 꾸릴 것인지를 논의하고, 4월에 있을 조합원만남의 날 프로그램 내용을 미리 계획해보는 자리였다. 조합원들이 서로 만나는 날, 신입조합원에게는 건강교육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건강화폐 활용, 증좌에 관한 얘기도 나누면서 활동하는 기존 조합원들의 사례를 들려줘도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 당장 실천해볼 수 있어요. ⓒ 한미숙


'민들레'에서는 꾸준히 활동하는 소모임(어르신 건강교실, 체조모임, 거리 건강검진 등)외에도 주민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개성을 발휘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아플 때 치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건강교육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건강생활모임을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의료생협의 조합원이 되려면 출자금 10구좌(10만원)이상을 가입서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10만원이 어려울 경우 한달에 1만원씩 열 번에 나눠서 낼 수도 있다. 출자금은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 등 의료생협 활동을 위한 자본이 된다. 한 사람의 가입으로 가족 전체가 조합원의 혜택을 누리게 되는데, 병원(내과, 한의원, 치과)에서 진료 받을 경우 진료비를 할인해주지는 않지만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일부진료, 즉 수액주사나 한약조제, 스케일링 등이 필요할 때 5~10% 내외의 조합원 특전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 데치고 무치고 볶은 반찬들. 봄냄새가 물씬했던 점심. ⓒ 한미숙


아직도 대전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의료인과 더불어 가족주치의처럼 건강을 의논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의료생협을 잘 모르고 있다. '민들레'자원봉사자들은 서로 나누고 협동하는 마음이 건강한 마을을 만든다는 것을 '우리병원' 민들레의료생협을 통해 느끼고 있다. 

자원봉사모임이 끝나고 먹는 점심은 건강한 봄을 먹듯 산뜻하고 신선했다. 때에 따라 모임장소도 되고 회의장으로 쓰이기도 하며 밥 먹는 공간이기도 한 식당에는 공동으로 지켜야 할 '건강부적'이 있다. 당장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성의껏 실천해서 습관이 되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일 터이다.


▲ 압력밥솥의 현미잡곡밥 구수한 냄새가 아직도 코에 감긴다. ⓒ 한미숙


근데 마련된 음식마다 듬뿍듬뿍 봄물이 올랐다. 압력밥솥에 갓 지은 현미잡곡밥과 양배추된장국, 느타리버섯양념무침, 연둣빛꽈리고추와 멸치볶음, 두릅초무침, 호박나물, 시금치나물, 게다가 살짝 데친 풋마늘을 고추장 양념에 무쳤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입이 벌써 즐겁다. 20분 이상 천천히 잘 씹어서 먹어야 하는데 왕성한 식욕 앞에서 건강부적이 저 만치 물러나려고 했지만, 밥 먹는 사람 누구도 서둘지 않았다. 그 분위기에 나도 '건강한 봄을 아주 맛나게 먹었다. 자원봉사활동모임에 내가 빠질 수 없는 이유, 이 맛이 있는 것도 그 중에 하나다.
덧붙이는 글 sbs u포터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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