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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초골 미륵불과 도곡리 석불좌상

여주의 불교문화 유적 찾기(2)

등록|2009.03.20 08:43 수정|2009.03.20 08:43
여주군의 불교문화 유적을 찾아 나선 길 고달사지를 둘러봤다. 점심 식사는 여주 천서리 일대 막국수가 유명하다고 하여 막국수와 삿갓주 맛을 보았다.

▲ 천서리 막국수 ⓒ 김환대


주변에는 파사성이 위치해 있는데 도로변에서도 성곽이 보였다.

▲ 파사성이 보인다. ⓒ 김환대


대성사내 포초골 미륵불

여주군 금사면 이포리에 기천서원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그 곳을 지나 가니 외평리에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5호 포초골 미륵좌불이 대성사내에 용화전이란 보호각에 모셔져 있었다. 찾아가는 길은 도로변에 중간 중간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어 찾기에는 무리가 없다.

▲ 포초골 미륵불상 ⓒ 김환대


이 불상은 연꽃무늬 대좌 위에 앉아 있으며, 민머리에 사각형의 관을 쓰고 있으며, 네모진 얼굴에는 반쯤 감은 눈, 오똑한 코, 풍만한 양 볼과 짧은 귀가 표현되었다. 왼쪽 어깨의 주름과 가슴에 묶인 띠매듭은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다. 양 발목 사이에는 부채꼴 모양의 옷주름이 새겨져 있다. 오른손은 무릎에 대고 손끝이 아래를 향하고 왼손은 배 부분에서 손바닥을 위로 향하고 있다.

포초골 미륵불상포초골 미륵불상 대좌에는 안상속에 조각이 새겨져 있다. ⓒ 김환대


대좌는 상·중·하대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대에는 연꽃무늬가 조각되어 있고 8각의 중대석에는 보살상이 새겨져 있다. 대형 불상에 속하며 예전에는 법당에 모신듯 하며, 조각 수법이나 옷주름 표현을 보건대 통일신라 후기 양식을 계승하여 고려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추정된다. 

도곡리 석불좌상

포초골 미륵불에서 도로변으로 나와 조금 더 가면 도로변에 도곡리 석불좌상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이 불상은 주변에 민가도 없는 야산에 있으며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60호로 지정되어 있다.

도곡리 석불좌상도곡리 석불좌상은 보호각 속에 모셔져 있다. ⓒ 김환대


보호각에 모셔져 있으나 보호각이 다른 지역의 보호각과 달리 밑이 높게 올라와 있다. 팽팽한 두 뺨, 어깨까지 축 늘어진 귀가 보인다.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고, 손은 왼손을 다리 위에 얹었고 오른손은 가슴 부근에서 손가락을 펴고 있다. 두터운 계단식 옷 주름은 양 무릎에 흘러내린다.

대좌는 상대·중대·하대로 구성되어 있다. 6각 중대석에는 큼직한 안상안에 4면에는 신장상이 새겨져있고, 나머지 2면은 아무런 장식이 없어 특이하다. 미완성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잘 표현되었는데 왜 2면에는 조각을 새기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문화재 안내문에는 장군 신장상이라 하나 그 표현이 다소 어색하기만 하다.

▲ 도곡리 석불좌상에는 아무 장식이 없는 면도 있다. ⓒ 김환대


주변에는 절터로 보이는 부재가 일부 남아 있다. 대좌가 포초골 미륵좌상과 거의 비슷한 양식으로 보아 이 지역 특징인듯 하다. 문화재 안내문에는 좌상을 자상으로 표기해 놓아 수정을 했으면 했다.

강변을 바라보는 불상

홍천면 계신리 부처울이라는 마을의 석불사란 절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8호 여주 계신리 마애여래입상이 있다. 보호각에 모셔져 있으나 자연 암벽의 마애불이라 햇빛이 드문 것을 오히려 보호각이 차단하는 듯 아랫부분에만 햇살이 비친다.

▲ 계신리 마애여래입상 ⓒ 김환대


▲ 계신리 마애여래입상 아랫부분 ⓒ 김환대


시간을 잘 맞추어 간다면 그나마 사진은 잘 나올 듯 하다. 얼굴에는 희미하게나마 엷은 미소를 띠고 있다. 귀는 어깨에 닿을 듯 길게 되어 있고, 옷은 양 팔을 거쳐 발목까지 이어지고 있다. 옷 가슴에는 속 옷의 띠 매듭도 보인다. 발 아래에는 연꽃무늬 대좌가 있고, 머리 뒤편에는 삼중으로 표현된 두광이 새겨져 있다. 통일신라 불상 양식이 일부 보이나 전체적인 조각 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 초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 계신리 마애여래입상에서 바라본 강가 ⓒ 김환대


지역성이 강한 불상 양식은 이 지역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주변 경관은 아주 좋아, 예전에는 배를 타고 가던 사람들이 즐겨 찾아 비는 미륵불로 보였다. 아직도 보지 못한 비지정 불교 유적은 다음 기회에 또 둘러보기로 하고 이천 지역으로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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