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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이 게임 환전상 상대 강도짓

경찰서장 등 직위해제... 경찰 특별 감찰 등 조치

등록|2009.03.20 14:26 수정|2009.03.20 15:14
현직 경찰이 게임장에 출입하면서 90만원을 잃자 단속을 빙자해 게임장에 찾아가 게임 환전상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저질렀다 검거됐다. 경찰은 지휘 책임이 있는 인천 삼산경찰서장을 비롯한 생활안전과장 등을 20일 직위해제했다.

인천 삼산경찰서 지구대 소속 김 아무개 경사(40세)는 17일 새벽 2시경 대기근무 시간이 되자 동료직원에게 "배가 고프니 김밥 좀 사러 갔다 오겠다"고 나간 뒤, 근무복장 그대로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남동구 만수동 소재 A게임장에 찾아가 게임장 환전업자 김 아무개(39세)씨에게 단속 나온 것처럼 속여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몸을 수색해 현금 260만원이 든 손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19일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피해신고 접수 후 수사에 바로 착수했다. 수사 과정에서 현장주변 수사 및 목격자 탐문 중 남동서 직원들에게 2회에 걸쳐 김 경사가 사건수사 상황을 염탐하는 것을 수상히 여겨 김 경사를 집중 조사했다. 경찰은 김 경사가 금품강취 사실만 부인하는 점을 근거로 피의자로 특정, 19일 지구대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경사는 작년부터 게임장에 출입하면서 90만원을 잃자 단속을 빙자해 게임장에 찾아갔다가 피해자의 몸을 뒤지던 중 현금 뭉치를 발견하고 순간적으로 욕심이 생겨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함과 동시에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며 삼산경찰서장, 생활안전과장, 지구대장 등에 대해 지위해제 조치를 취했다. 또한 경찰은 감찰 조사 후 감독 소홀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인천지방경찰청 청문감사실 관계자는 "사안이 사안인 만큼 지휘 책임자에 대해 직위해제 조치를 취했다"면서, "경찰관의 공직윤리관 정립 및 복무기강 일신의 계기로 삼아 다시는 이러한 사안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정감찰 및 예방감찰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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