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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자꽃, 살구꽃이 피었습니다

하얀 목련은 이제 갓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등록|2009.03.21 12:03 수정|2009.03.21 12:03

▲ 살구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벌써 진잎이 가득하네요. ⓒ 조찬현


"명자나무에도 열매가 열리나요?"
"그러믄요, 살구꽃보다 커요 굵은 자두만 해"
"어떻게 생겼어요? 난 한 번도 못 봤네."
"모과 마니로 생겼어 노래가지고, 굵은 놈도 있어요."
"먹을 수 있나요?"
"술 담으면 좋다고 그래쌌는디..."

▲ 아파트 단지에 살구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 조찬현


▲ 명자꽃도 피었습니다. 방울방울 빨갛게 맺힌 명자꽃송이가 참 예쁩니다. ⓒ 조찬현


명자꽃이 피었습니다. 방울방울 빨갛게 맺힌 명자꽃송이가 참 예쁩니다. 환하게 핀 녀석들도 있습니다. 아침 일찍 아파트 주변을 살피며 꽃구경을 했습니다. 한 주민이 명자나무 열매로 술 담그면 좋다며 말을 걸어옵니다. 명자나무와 모과나무는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관목이므로 열매가 둘이 비슷하게 생겼답니다.

자두나무의 하얀 꽃망울들도 하나 둘 깨어납니다. 이제 우리아파트에도 봄이 찾아든 겁니다. 명자꽃, 자두꽃, 살구꽃, 붉은 동백꽃과 노란개나리가 에워싼 아파트는 온통 울긋불긋 꽃동산입니다. 무선산 숲에서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가 맑고 경쾌합니다. 이따금씩 울어대는 장끼 한 마리가 사람들의 선잠을 깨웁니다. 꾀꼬리 소리도 청아하고 아름답습니다.

늘어진 가지마다 새하얗게 피어난 자두 꽃은 소담스럽습니다. 화단의 맥문동 이파리는 어쩐 일인지 싹둑 잘려있습니다. 아~ 이렇게 잘라내야만 푸른 잎이 많이 올라온다고 하네요. 자두의 촘촘히 매달린 꽃송이가 톡톡 터져 나옵니다.

▲ 아파트 화단에도 작은 오솔길이 있습니다. 곧바로 가는 지름길인 셈이지요. ⓒ 조찬현


▲ 한송이 수선화 ⓒ 조찬현


▲ 동백꽃도 봄꽃에 섞여 한몫 거듭니다. ⓒ 조찬현


아파트 화단에도 작은 오솔길이 있습니다. 곧바로 가는 지름길인 셈이지요. 어쩐지 예기치 못한 이런 곳에서 흙길을 만나서인지 운치 있고 반갑기까지 하네요. 봄바람이 스칠 때마다 후두~둑 꽃잎이 집니다. 화사한 자태가 곱습니다.

살구꽃 진잎이 가득하네요. 하지만 이곳에 이제 막 떨어진 꽃잎은 아직 꽃의 아름다움이 싱그럽게 살아있어요. 살구꽃은 활짝 만개했어요. 아마 지금쯤이면 고향집의 사립에 서있는 살구나무 고목에도 꽃이 흐드러졌을 겁니다. 옛날 고향어른들이 살구꽃이 필 때면 바지락이 가장 맛있다고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입맛 꺼끌꺼끌한 봄날 아침에 시원한 바지락 국이 생각납니다.

화단에는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납니다. 동백꽃도 봄꽃에 섞여 한몫 거듭니다. 담장에는 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하얀 목련은 이제 갓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봄꽃이 화사하게 피어납니다. 온천지가 꽃동산입니다.

▲ 담장에는 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 조찬현


▲ 하얀 목련은 이제 갓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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