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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에 폭행치사까지... 경찰, 왜 이러나

21일 현직 경찰, 만취해 택시기사 폭행치사

등록|2009.03.21 16:26 수정|2009.03.21 16:32

▲ 안양경찰서 ⓒ 최병렬




인천에서 현직 경찰이 오락실에서 강도행각을 벌이다 지난 20일 검거되더니, 21일에는 술에 만취한 현직 경찰이 택시기사와 요금문제로 몸싸움을 벌이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비난을 사고 있다.

경기 안양경찰서는 21일 택시기사와 요금 시비조로 몸싸움을 벌이던 중 택시기사를 폭행해 숨지게 한 서울 구로경찰서 소속 이모(45) 경위를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경위는 21일 새벽 1시40분경 안양시 비산동 H모 유치원 뒤편에서 택시기사 양모(47)씨와 요금문제로 몸싸움을 벌이다 양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 이 경위는 20일 오후 7시경 서울 구로경찰서 앞 H모 식당에서 동료들과 술을 마신후 21일 새벽 1시경 귀가하기 위해 택시기사 양모씨가 운전하는 영업용 택시에 승차하여 21일 새벽 1시 40분경 집 근처에 도착한 후 택시 요금문제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경위는 양씨가 쓰러진 직후 비상조치를 취하지 않고 80여m쯤 달아나 인근 놀이터로 도망쳤으나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 소속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택시 승객이 기사 멱살을 잡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하더니 택시기사 Y모씨가 쓰러졌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쓰러진 택시기사 양모씨는 경찰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사건발생 1시간여만인 3월 21일 오전 2시 45분께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숨진 상황에서 뭐라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라며 "피의자는 '만취된 상황에서 택시에 올랐고 집 근처에 이르러 요금문제로 시비가 붙어 만취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흥분해 택시기사와 다투다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놀라 인근 놀이터로 간 사실은 인정하나 목을 조르거나 죽이려고 한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목격자들을 상대로 보강 조사를 벌인 뒤 피의자 이모 경위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택시 기사 양씨의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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